亞 신흥국 전반 美 국채 매입 위축 가능성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 위안화의 하락으로 인해 미국 국채 매입이 둔화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가뜩이나 중국 정부의 미국 국채 매입이 둔화되는 상황에 보다 근본적인 수요 기반 약화로 번질 수 있다는 얘기다.
위안화 뿐 아니라 이와 높은 상관관계를 갖는 아시아 지역 통화까지 하락 압박에 놓인 만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의 미국 국채 매수 강도가 동반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사진:AP/뉴시스)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함께 중국 정부의 미국 국채 보유량은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때문에 중국의 국채 매입이 크게 줄어들 경우 미국 시장 금리에 상당한 파장이 발생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크레디트 아그리콜의 데이비드 키블 채권 전략 헤드는 “위안화의 하락이 중국 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 전반에 걸친 미국 국채 매수 기반을 약화시킬 것”이라며 “최근 몇 년간 아시아 중앙은행이 미국 국채를 매입한 데는 이들 국가의 통화 가치 절상에 따른 영향이 크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중국은 480억달러 규모로 미국 국채를 매도했다. 이는 2년래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중국의 미국 국채 투자 수요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주장에 설득력이 실렸다.
RBC의 루이스 쿠즈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단기적인 중국의 미국 국채 매입 영향에 대해 장담하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중국의 미국 국채 투자 수요가 축소될 것이라는 데 이견의 여지가 낮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의 환율제도가 바뀌고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이 완화될 경우 국채 뿐 아니라 다른 자산에 대한 매입이 줄어들 것”이라며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데 중점을 두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위안화 하락이 중국 정부의 구조적인 외환 정책 변경을 알리는 신호라고 풀이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의 변동 폭을 확대해 환율 움직임을 시장 자율에 맡기는 등의 정책 변경을 꾀하고 있다는 얘기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