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크림반도의 전운이 고조된 데 따라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과 독일 국채가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자산시장 전반에 걸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두드러졌지만 주변국에 해당하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역시 상승 흐름을 탔다.
3일(현지시각)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bp 하락한 2.60%를 나타냈고, 30년물 수익률도 3bp 떨어진 3.55%를 기록했다.
2년물 수익률이 1bp 떨어졌고, 5년물 수익률도 5bp 급락했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군사력 파병에 따라 지정학적 리스크와 불확실성이 증폭됐다. 투자자들 사이에 미국과 EU가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제재에 나설 경우 원자재를 중심으로 실물경기에 대한 파장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라보뱅크 인터내셔널의 린 그레이엄 테일러 채권 전략가는 “러시아의 군사 개입에 대해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상당하다”며 “독일 국채가 특히 커다란 반사이익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긍정적이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투자심리를 냉각시키면서 국채 상승에 힘을 실었다.
특히 미국 제조업 경기가 호조를 나타냈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월 53.2를 기록해 전월 51.3에서 상당폭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52.3을 웃도는 것이다.
소비 지출도 긍정적이었다. 겨울 혹한에도 1월 소비지출이 전월에 비해 0.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수치 및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0.1%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DZ 은행의 크리스틴 렝크 채권 애널리스트는 “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데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엿볼 수 있다”며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오프’ 움직임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8bp 급락한 1.55%에 거래됐고,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이 2bp 하락한 3.46%을 나타냈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도 1bp 떨어진 3.50%를 나타냈다.
독일 국채는 연초 이후 지난달 28일까지 2.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오스트리아 국채 역시 2.2% 상승했고 프랑스는 2.1% 올랐다.
한편 오는 7일 발표되는 미국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15만명으로 추정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