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차오르 7일 이자상환 힘들 듯...'전화위복' 될까
[뉴스핌=권지언 기자] 세계 최대 수준으로 불어난 중국의 회사채 시장에서 첫 디폴트 사례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며 중국 기업들의 줄도산 사태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회사채 규모는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12조1000억달러(약 1경3천조원) 정도로 미국의 12조9천억달러에 바짝 근접했고,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올해나 내년 중 중국의 회사채 시장이 미국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 전문가들은 중국 회사채 시장 규모가 이처럼 빠르게 불자 유동성 축소와 대출금리 상승 상황에서 디폴트를 맞는 기업이 생겨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4일(현지시각) 태양광기업 상하이차오르(上海超日)는 성명을 통해 지난 2012년 3월 발행했던 10억위안(약 1746억원) 정도의 회사채에 대해 오는 7일 예정대로 이자를 상환하지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차오르는 연율 8.98%의 금리를 적용해 오는 7일 8980만위안을 상환해야 하지만 현재 지급 가능한 이자는 400만위안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중국 태양광 산업의 몰락을 대표하는 업종으로 꼽혀왔던 상하이차오르는 작년 초에도 채무 상환 위기를 맞았지만 당시 중국농업은행이 개입해 디폴트 위기를 모면한 바 있다.
◆ 회사채 첫 디폴트, 독일까 약일까
상하이차오르가 7일 이자 상환에 실패할 경우 이는 중국 회사채 시장의 첫 부도 사례로 기록될 예정이다.
시장은 사상 첫 회사채 디폴트가 미칠 파급효과를 우려하고 있다. 디폴트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다른 회사채 금리도 동반 상승할 경우 파산 도미노 상황이 연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사채 디폴트가 중국 경제 개혁을 촉진한다는 차원에서 전화위복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중국 정부 역시 그같은 상황을 우려해 여태는 부도 위기를 맞은 기업들에게 구제금융을 제공해 왔다.
마켓뉴스인터내셔널(MNI)은 위기의 기업들을 살리려는 중국 정부의 지원 기조가 아직까지 바뀐 것은 아니라며 상하이차오르 역시 막판에 구제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MNI는 기업들의 도덕적 해이를 바로잡기 위해 정부가 (구제에) 자꾸 나서서는 안 된다는 고위 관계자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실제로 상하이차오르 디폴트가 중국 경제 개혁을 촉진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실질적인 디폴트 사례가 나오지 않고서는 더 위험한 대출 관행과 불필요한 투자가 늘기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