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대외정책금융 경험 없는 친박 코드 낙하산" 반발
[뉴스핌=노희준 기자] 이덕훈 전 우리은행장이 차기 수출입은행장으로 임명됐다. 비모피아(옛 재무부 출신 관료)가 수은 행장으로 임명된 것은 21년 만이다.
이덕훈 신임 수출입은행장 |
6일 기획재정부와 수은은 이덕훈 전 우리은행장이 제18대 수은 행장으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수은 행장은 기획재정부 장관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 신임 행장은 1949년 경기도 광주 출신으로 삼선고와 서강대 수학과, 경제학과를 거쳐 미국 웨인주립대에서 경제학 석사, 미국 퍼듀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1년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으로 사회에 첫 발을 디딘 후, 대한투자신탁 사장과 우리금융지주 부회장, 우리은행장,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을 역임하는 등 이론과 경험을 두루 겸비했다는 평가다.
2001년 우리은행장 취임 이후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우리은행을 3년 연속 대규모 흑자로 전환시켰고, 시장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신뢰 형성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금융권의 대표적인 친박(박근혜)인사로 파악된다. 박근혜 대통령과는 서강대 동문으로 서강바른금융인포럼, 서강금융인회(서금회) 등에서 활동했다.
이 전 행장이 수은 행장에 취임하면서 1993년 퇴임한 이광수 전 행장 이후 21년만에 비모피아 출신이 수은을 이끌게 된다.
하지만 수은 노조는 이 신임 행장에 대해 '코드 낙하산' 인사라며 출근저지 시위에 나서는 등 반발하고 있다.
최동건 수은 노조 부위원장은 "이덕훈씨는 대외정책금융 경험이 없고 금융현장에서 10년 넘게 벗어나 있어 현장감각을 상실해 전문성이 떨어진다"며 "관료 출신이 아니라 낙하산이 아니라고 하지만 코드 낙하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강대 출신이자 대선캠프에서 있었고, 서금회의 수장격인 인물"이라며 "같은 서금회 출신인 홍기택 산은지주 회장과 함께 대내외 정책금융을 코드인사로 쥐고 흔들겠다는 것으로 코드낙하산 인사는 절대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