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총재 청문회·금통위원 후속 인선 '주목'
[뉴스핌=우수연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임기 중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3일 개최된다.
대외적으로도 미국을 비롯한 여타 국가들의 통화정책 기조도 지난달과 크게 달라지지 않아서 이달 마지막 금통위에서 김 총재가 무리하게 기준금리를 변경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전례를 살펴봐도, 1999년 이후 통화정책 운용방식이 금리 중심으로 바뀐 이후 현직 총재 퇴임 직전에 열린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변경된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
지난 2010년 4월 취임한 김 총재는 4년간의 임기동안 5차례의 인상과 3번의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 美 고용지표 회복세‥한파 영향 확인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2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17만5000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실업률이 전달보다 소폭 오른 6.7%를 기록했으나 미 연준이 테이퍼링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
이로써 지난 12월과 1월 미국 경기지표 둔화에 따른 원인이 일시적인 한파라는 것에 조금씩 확신이 실리는 모습이다. 오는 18~19일 개최되는 3월 미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를 앞두고 좀 더 지켜보자는 판단이 한은 내부에서도 우세해 보인다.
지난 2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한 금통위원은 "국내경기가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데다 대외여건 측면에서도 미국 테이퍼링 지속에 따른 위험요인의 진전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추가적인 부양책을 기대했던 3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는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했으며, 브라질 같은 신흥국들은 자국 통화가치 방어를 위한 금리 인상을 일단락 지으려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크림반도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은 경기 하방리스크로 자리잡고 있다. 이들 대치 상황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상황을 주시하며 각국은 나름대로의 통화정책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 차기 총재 청문회·금통위원 후속 인선 '주목'
이제 시장의 관심사는 떠나는 김중수 총재의 간담회보다도 새롭게 자리할 이주열 총재 후보의 청문회에 쏠릴 전망이다.
여당 관계자도 새로운 총재 후보의 청문회는 정책을 검증하는 '정책 청문회'가 될 것이라고 언급할만큼, 이 후보의 청문회 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가 오랜 공직생활로 도덕성은 어느정도 인정받았다고 평가되고 있어 후보의 통화정책에 대한 전문성을 심층적으로 검증하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19일로 예정된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향후 임기 4년간의 정책에 대한 방향성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 후보자의 임명 직후 시장에서는 그가 한은 출신이라는 이유로 매파적인 성향을 나타낼 것으로 해석하고 반응했다.
하지만 그가 금통위원(부총재)로 재직할 당시와 지금의 국내외 경제상황이 매우 달라졌고, 당시에도 뚜렷한 색깔을 나타내기보다는 기관의 입장을 대변했기 때문에 그의 성향을 한 방향으로 규정 짓기는 어려워 보인다.
오히려 오는 4월 중순 임기가 만료되는 임승태 금통위원의 후임 인사에 누가 오느냐에 따라 향후 기준금리 방향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동부증권 문홍철 연구원은 "오는 4월 임기가 만료되는 임승태 위원을 제외하면 성향면에서 우리나라 금통위는 3대3으로 균형이 맞은 상태며, 향후 시장은 캐스팅 보트(Casting vote)가 될 수 있는 임 위원의 후임에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