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크림반도 투표 결과 수용 의지 시사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미국과 러시아가 크림반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회담을 가졌지만 결국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각)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번 주말로 예정된 러시아로의 병합 여부에 대한 크림반도의 주민투표를 앞두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런던에서 회담을 가졌지만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들은 주민 투표가 실시될 경우 오는 17일부터 강경 제재 조치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존 케리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주말 크림반도의 주민투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우크라이나에 관련된 어떠한 결론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날 회동 직후 "러시아가 크림반도와 관련해 긴장을 늦출 수 있는 길을 선택하지 않은 점은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회동 이후 라브로프 장관도 "어떻게 사태를 진전시킬지에 대해 어떠한 공통적인 견해도 없었다"고 밝히며 러시아는 크림반도의 주민 투표 결과를 수용할 의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우리에게 크림반도는 프랑스에게 코모스 같은, 혹은 영국에 포클랜도 제도 같은 지역"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우크라이나의 도네프크에서는 러시아 병합 문제를 놓고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친러시아 성향의 시민들은 "러시아는 동포인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삶에 대한 책임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병합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민들의 시위가 2500명 규모까지 확대되며 격렬해지고 있는 가운데 22세의 청년 한 명이 충돌로 인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