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모호하고 광범위한 해석 가능한 기준 제시할 듯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가의 시선이 연방준비제도(Fed)에 집중됐다. 오는 18~19일 이틀간 회의가 예정된 데다 재닛 옐런 의장이 주도하는 첫 회의라는 점에서 관심이 뜨겁다.
특히 제로금리 정책 관련, 금융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이 관건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벤 버냉키 전 의장이 제시한 긴축 조건인 실업률 6.5%가 조만간 실현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사진:AP/뉴시스) |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가급적 제로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문제는 긴축 시기를 늦추기 위해 선제적 가이드를 어떻게 변경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와 관련, 투자가들은 옐런 의장이 단순히 긴축 조건을 실업률 6.5%에서 6.0%로 내리는 식의 행보를 취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정 지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기보다 다소 모호하고 광범위한 입장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페이든 앤 라이겔의 제프리 클리블랜드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제로금리를 상당 기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잣대를 제시하거나 다수의 변수를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준 정책위원을 지낸 랜달 크로스너는 “옐런 의장이 실업률 6.5%라는 기준금리 인상 조건을 심각하게 제고할 것”이라며 “이를 유지할 경우 머지않아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입장 역시 투자자들이 관심을 모으는 부분이다.
CIBC의 에이버리 션필드 이코노미스트는 “옐런 의장의 발언이나 의사록에 선택된 문구보다는 거시경제 향방에 대한 연준의 판단이 핵심”이라며 “투자자들은 이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내년 말 연방기금 금리를 0.6%로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금융시장이 연준의 선제적 가이드와 특정 기준 또는 문구의 영향력을 시험할 것이라는 데 이코노미스트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다만, 1분기 경제지표가 겨울철 한파의 영향으로 부진한 데 이어 2분기에도 강한 반등을 이루지 못할 경우 연준이 보다 구체적인 선제적 가이드에 대한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는 내다봤다.
한편 월 100억달러 규모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은 현행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양적완화(QE)가 완전 종료될 때까지 연준이 매 회의 때마다 월 100억달러씩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