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이번 주(24~28일) 국내 증시는 변동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조금씩 하방을 다져갈 전망이다. 글로벌 악재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수급 환경도 그리 부정적이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우크라이나 우려 완화에도 불구하고 주 후반 옐런 미국 연준(Fed) 의장의 금리 인상 시기 관련 언급에 상승폭을 반납, 주간 기준 약 0.8% 상승에 그치며 마감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악재가 정점을 지나고 있다"며 "이번 주 국내 증시에서는 투자 심리 상 바닥 신호가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의장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 언급에 대한 우려감은 진정될 것 미국 경제지표, 한파 악재에서 벗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오 팀장은 " 옐런 의장이 양적완화 종료 6개월 후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했는데, 이는 버냉키 전 의장의 통화정책 틀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종료 후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당겨지긴 했으나, 금리 인상 시작은 아직도 1년 뒤에 나타날 이벤트"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2월 산업생산 및 경기선행지수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등 미국 경기는 한파에 따른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3월 소비자 심리지표는 1~2월 한파 영향이 약화되면서 호전될 것으로 보이고, 2월 주택, 제조업, 가계 소득/소비지표도 1월 부진의 영향으로 호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급 전망도 나쁘지 않다. 외국인이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긴 하지만, 기관의 매수 확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월 마지막 주 주식 시장은 하방압력 극복이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며 "외국인 매도세가 쉽게 전환되기는 어렵겠지만, 기관 투자자를 중심으로 매수가 확대되는 것은 긍정적 징후"라고 판단했다.
이어 "예상 밖으로 1분기 증시가 부진했던 만큼 2분기를 대비한 윈도우 드레싱도 기대해야 할 변수"라며 "지수 회복 과정에 대규모 외국인 매수가 없다는 것을 문제라 생각할 필요는 없으며, 균형 수준을 유지하며 소폭 매수 우위를 지켜도 수급 환경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 수급과 관련해 특히, 오는 24일 발표 예정인 중국 HSBC 3월 제조업 PMI 예비치가 주목된다.
오 팀장은 "외국인이 아시아 주식 시장에서 한국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도하고 있는 이유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때문"이라며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3월 제조업 PMI가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에 외국인의 매수가 가파르게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코스피 상승 여력은 16.6%로 지난해 6월 뱅가드 펀드 환매 악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악재를 상당히 소화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업사이드 리스크(상승 위험)가 높다고 판단되므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