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 정부가 부양책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번지면서 유럽 주요 증시를 끌어올렸다.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자들 사이에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미국식 양적완화(QE)를 시행할 수 있다는 언급이 나오면서 투자심리를 고무시켰다.
25일(현지시각) 영국 FTSE 지수가 84.50포인트(1.3%) 상승한 6604.89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가 149.63포인트(1.63%) 뛴 9338.40을 나타냈다.
프랑스 CAC40 지수가 67.78포인트(1.59%) 오른 4344.12에 마감했고, 스톡스600 지수가 4.18포인트(1.29%) 뛴 328.57을 기록했다.
장 초반 독일 이포연구소가 발표하는 대기업 경기신뢰지수 부진에 하락 압박을 받은 유럽 주가는 부양책에 대한 기대 및 미국 지표 개선에 상승 반전했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일부 ECB 정책자들이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을 동원해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해소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조세프 마쿠츠 정책 이사가 “일부 ECB 정책자들이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비전통적인 수단을 강구할 준비를 갖췄다”고 말했다.
그는 “ECB가 디플레이션을 겨냥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확보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식 QE에 대해 반기를 들었던 독일 분데스방크 역시 입장을 바꿨다. 얀스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 겸 ECB 정책위원은 “유로존의 디플레이셔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ECB가 은행권으로부터 채권을 포함한 자산을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독일이 유로존 회원국 가운데 최대 경제국인 데다 정책적인 영향력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ECB의 QE 시행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데 설득력이 실린다.
여기에 최근 경제지표 둔화로 인해 성장 부진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 중국 역시 부양책을 동원할 것이라는 관측이 번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사자’를 부추겼다.
HSBC의 로버트 파크 전략가는 “최근 중국 경제지표가 연이어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를 밑돌았다”며 “이 때문에 광산업을 포함해 중국의 영향을 크게 받는 섹터가 주가 하락 압박을 받았다”고 말했다.
시장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실제로 부양책을 시행할 경우 금속상품이 강한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3월 독일 이포지수는 110.7로 떨어지면서 장 초반 주가 하락에 힘을 실었다.
종목별로는 유통업체 킹피셔가 6% 가까이 랠리했고, 포스트NL이 JP 모간의 투자의견 ‘비중확대’ 상향에 5% 이상 급등했다.
글렌코어 엑스트라타가 2% 가까이 오른 것을 포함해 리오 틴토와 BHP 빌리턴 등 주요 광산주가 일제히 1% 이상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