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삼성SDI와 제일모직이 합병을 통해 매출 10조원대의 대규모 계열사가 탄생하게 됐다. 제일모직의 IT소재 부문과 삼성SDI의 2차전지 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 그룹 차원의 사업재편으로 해석된다.
31일 삼성은 삼성SDI와 제일모직을 합병하기로 했다. 이날 합병결정은 배터리 사업의 원천 경쟁력인 소재 경쟁력 강화가 절실한 삼성SDI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에 이어 에너지·자동차 소재를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제일모직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이번 합병을 통해 삼성SDI는 제일모직이 보유한 배터리 분리막과 다양한 소재 요소기술을 내재화해 배터리 사업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또 제일모직의 합성수지를 기존의 전자·IT 시장 위주에서 자동차용 시장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제일모직이 보유한 분리막 기술과 유기소재 기술, 기타 다양한 요소기술 등을 확보해 배터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삼성측은 기대하고 있다.
삼성SDI의 고객 네트워크 및 마케팅 역량을 통해 제일모직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제품을 자동차용 등 다양한 시장으로 확대할 수 있으며, 삼성SDI의 디스플레이 전문 역량과 기술은 제일모직의 OLED 소재 등 전자재료 사업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나아가 양사의 강점 역량을 결합해 전기차 주행거리 향상 솔루션(초경량 소재 + 배터리) 등 차세대 사업 발굴도 가능해졌다.
제일모직 조남성 사장은 "이번 합병은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핵심경쟁력을 통합해 초일류 에너지·소재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삼성SDI 박상진 사장은 "소재업계와 부품업계에서 각각 쌓은 양사의 전문 역량과 기술을 합해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일류 소재·에너지 토탈 솔루션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의 이번 합병으로 삼성SDI는 연매출 10조원 규모의 회사가 되며, 합병 시너지를 통해 2020년에는 매출 29조원 이상의 회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삼성SDI와 제일모직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1대 0.4425의 비율로 합병하기로 결의했다. 삼성SDI가 신주를 발행해 제일모직의 주식과 교환하는 흡수 합병 방식이다 . 합병회사의 사명은 삼성SDI가 돼 제일모직은 사실상 소멸하게 된다. 양사는 오는 5월 30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7월 1일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