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이번 주(7~11일)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를 계기로 외국인 매수세가 확대되면서 추가 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외국인 매수세와 기관과 개인의 차익 실현 매도세의 공방 속에 주간 기준 약 0.36% 상승했다.
이정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피 예상 밴드를 1960~2010p로 제시했다.
외국인은 지난주 코스피시장에서 5일 연속 순매수하며 1조4384억원 사들였다. 지난달 26일 이후로는 1조9811억원 순매수하며 8일째 매수 행진 중이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들이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 업종 중심으로 순매수에 나서고 있어 주식시장의 상승 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오는 8일에 있을 삼성전자 1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코스피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조 연구위원은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IT 중심의 외국인 매수 확대를 바탕으로 4월 둘째 주 코스피는 2000p 안착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외적으로 G2 경기모멘텀과 더불어 내부적으로 기업실적 변수가 이번 주 주식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변수가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 결과가 시장 전망과 부합 또는 상회할 경우 다른 업종으로 기대심리가 확산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할 전망이다.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감은 낮지만 판매량은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며, 제한적인 공급 증가로 반도체 부문 역시 양호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오는 8일 발표될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이미 눈높이가 낮아졌다는 점에서 시장 예상치인 매출 54조원, 영업이익 8조4000억원, 순이익 6조9000억원에 부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경기민감 대형주를 중심의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의 수혜는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가 받을 것"이라며 "철강·조선·화학 등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남아 있는 시클리컬 업종과 1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IT H/W, 자동차 업종이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조 연구위원은 "이번 주 투자 전략은 코스피 2000p 돌파를 염두에 둔 주식 비중 확대"라며 "특히, 어닝시즌을 앞두고 최근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디스플레이, 반도체, 소프트웨어, 자동차·부품 등 경기 민감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코스피가 2000p 선을 오르내리면서 주식형펀드로부터 투자자들의 환매가 진행되고 있으므로, 주 초반까지는 투신권 매물 출회로 인해 2000p 내외의 혼조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