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코스피가 양호한 수급에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원화 강세로 인해 2000p 탈환에는 실패했다.
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5.92포인트, 0.30% 오른 1998.95로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연중 최고치다.
이날 코스피는 소폭 상승 출발했다. 이후 오후 한 때 하락 반전하기도 했으나 외국인과 PR 매수세에 힘입어 강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PR 매수의 영향이 컸다"며 "중국증시가 강한 모습을 보인 것도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3417억원 사들이며 11일째 순매수 행진을 보인 가운데, 기관도 853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개인은 4086억원 순매도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위원은 "기본적으로 외국인 수급이 긍정적"이라며 "글로벌 펀드에서 이머징시장을 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관은 전체적으로는 순매수이지만, 투신권은 여전히 매도 우위를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에서 1479억원, 비차익에서 4224억원 매수 우위다. 차익은 6일 연속, 비차익은 13일 연속 매수 우위다.
업종별로 상승세가 우세한 가운데, 전기가스와 철강금속 그리고 증권업종이 2~3% 오르며 특히 강세를 띠었다. 섬유의복과 전기전자, 운수장비 그리고 운수창고업종 등은 다소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상승 종목이 더 많다. 상위 20위권에서 한국전력, 포스코,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KT&G가 2~4% 올랐다. 반면, 삼성전자와 현대차, 기아차 그리고 LG전자는 1~2% 떨어졌다.
김 팀장은 "오늘 철강이나 정유업종 등이 오른 것이 중국 영향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그동안 많이 팔아 왔던 터라 PR 매수가 유입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조 연구위원은 "삼성전자 등을 봤을 때, 원화 강세로 인한 우려가 형성되는 느낌"이라며 "다만, 어제 IMF가 러시아 성장률 예상치는 낮추면서 중국 성장률을 낮추지 않은 것 등을 고려하면 중국 리스크는 경감되고 있다고 생각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85포인트, 0.33% 하락하며 사흘째 약세를 이어갔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