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집값 수급 차질에 추세적 상승 기대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런던을 중심으로 뜨겁게 달아오른 영국 주택시장이 앞으로도 중장기적인 상승 추세를 탄탄하게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앞으로 5년에 걸쳐 연 평균 6%에 이르는 수익률을 창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사진:텔레그라프) |
사모펀드를 필두로 글로벌 머니매니저들이 런던 주택시장에 공격적으로 베팅한 데 따라 이미 버블 논란이 번졌지만 실상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며, 이로 인한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영란은행(BOE)이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경기 회복 신호가 점차 뚜렷해지면서 주택 가격은 지난해부터 들썩이기 시작했다.
영국 왕립평가사협회(RICS)는 지난달 중개 업체 당 주택 매매 건수가 2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 2월 이후 최고치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 RICS가 집계하는 가격 균형지수는 지난달 57을 기록해 2월 47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수가 상승한 것은 매매 가격이 상승한 주택이 떨어진 주택보다 높다는 의미다.
이와 동시에 신규 매물은 지난달까지 올들어 3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이는 주택 공급이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영국 주택 가격의 상승 배경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것은 공급 부족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주택 매입에 나선 데 따른 상승을 부정할 수 없지만 근본적인 요인은 수급이라는 주장이다.
RICS의 사이먼 로빈슨 이코노미스트는 “영국 집값의 상승은 아직도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며 “장기간의 침체에서 이제 활기를 찾은 상황이며, 거래는 중장기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집값 상승이 지속되면서 버블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가격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앞으로 5년간 연 평균 6%의 상승률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BOE는 집값 상승에 대해 불편한 속내를 거듭 내비치고 있다. 단기간에 가파르게 오른 만큼 주택 시장의 펀더멘털이 취약한 상태이며, 가격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BOE는 금리인상에 소극적인 움직임이다. 상당수의 투자가들은 BOE가 내년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주택 가격의 상승 열기도 꺾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