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페북 눈독들인 타이탄에어로스페이스 인수..새 사용자 위한 '베팅'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무인기(NAV), 조종사가 타지 않는 항공기로, 벌이 윙윙거리는 소리를 낸다 해 드론(drone)이라고 불린다.
무인기는 그동안은 주로 군사용으로 쓰여 왔다. 미국의 무인기는 이슬람 무장세력 알 카에다의 지도부를 사살하는데 쓰였고, 최근 파주와 백령도에서 추락한 무인기는 북한의 정찰기로 잠정 결론이 났다.
최근엔 실리콘밸리 정보기술(IT) 업체들이 무인기에 홀린 듯 달려들고 있다. 어떤 이유에서일까.
◇ 무인기 바람을 일으킨 아마존.. 배송에 사용
무인기라는 아이템을 먼저 이슈화한 곳은 아마존. 현재 하고 있는 전자상거래를 위한 수단, 더 구체적으로는 배송을 위해 무인기를 쓰겠다고 밝혔다.
현재 하고 있는 프리미엄 배송 서비스를 더 특화시키는 쪽이다. 무인기 '옥토콥터(Octocopter)'를 자체 개발, 반경 16km안에서 30분 안에 배송이 가능한 '프라임 에어(Prime Air)' 서비스를 구상중이다. 중량 2.3kg 정도의 물건까지 배송할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로 아마존에서 주문되는 물건의 약 86%가 이에 해당한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5년 안에 무인기 배송을 시작하겠다"고 다소 먼 시점으로 계획을 밝혔지만, 최근 외신들에 따르면 이미 아마존은 준비를 상당 부분 한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규제나 기술적 문제가 많아 '일종의 쇼'라고 보는 시각도 여전히 있다.
◇구글, 페이스북이 눈독들였던 무인기 업체 인수
구글은 무인기 제작업체인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를 인수키로 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구글은 14일(현지시간) 무인기 업체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출처=텔레그래프) |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는 태양열로 구동되는 무인기를 제작하는 업체. 인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페이스북이 탐냈던 업체인 만큼 비싼 값을 치렀을 것이란 짐작이 가능하다. 페이스북은 대신 영국의 어센타(Ascenta)에서 무인기 관련 전문 인력을 채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그럼 왜 무인기에 관심을 갖는 것일까. 많은 사업으로 범위를 확장하고 있지만 이 업체들의 기본은 인터넷인데 말이다.
구글 측은 이 업체를 인수한 이유를 다소 모호하게 밝히고 있다. 구글 대변인은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와 구글은 세계를 발전시킬 기술의 잠재성에 대해 매우 낙관하고 있다"면서 "아직 초기이지만 대기위성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인터넷 연결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고 그 밖에도 재해, 환경 파괴 등을 해결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그것이 양사가 손 잡은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페북, '차세대 플랫폼'에 집중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구글과 페이스북 모두 인터넷 연결을 전 세계로 더 확대하기 위해 무인기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봤다. 그리고 '차세대 플랫폼'을 잡기 위해 안간힘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이를 위해 올해 초 네스트라는 스마트홈 업체를 인수했고 작년 말에는 군사용 로봇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사들였다. 페이스북은 "너무 비싸게 샀다"는 지적을 받을 만큼 모바일 메신저 업체 왓츠앱을 품에 넣는데 190억달러를 썼고, 20억달러를 들여 가상현실 기술을 갖고 있는 오큘러스 리프트를 사들였다.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같은 맥락이지만 이를 "구글과 페이스북은 장기적인 전략적 베팅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 구석구석까지 인터넷을 연결시키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출처=씽킹포인트메모닷컴) |
그래서 구글과 페이스북 모두 개발도상국 등의 인터넷 연결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구글의 '프로젝트 룬(Project Loon)', 페이스북의 '인터넷 닷 오알지(Internet.org)'가 다 이렇게 설명이 가능하다. 특히 구글은 프로젝트 룬 외에 구글 맵, 구글 어스 등에도 무인기 기술의 도움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로봇과 인공지능(AI)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데, BI는 드론이 새로운 사용자를 찾아 이들을 온라인으로 끌어들이게 해 줄 것이라면 로봇은 새로운 사용자들이 웹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 용이한 검색 등이 가능하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