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터·주식 상관관계 하락…바텀업 선별로 회귀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가의 펀드매니저들이 지난 5년간 외면했던 고전적인 개별 주식 선별에 복귀하는 움직임이다.
연방준비제도(Fed)의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으로 인해 ‘리스크-오프’ 아니면 ‘리스크-온’으로 가닥을 잡았던 주식시장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이후 복잡한 양상을 띄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상관관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같은 섹터 내에서도 개별 종목의 비즈니스 구조에 따라 주가 움직임의 차별화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어 위기 이후와 같은 대응으로는 수익률 창출이 어렵다는 얘기다.
(사진:신화/뉴시스) |
15일 컨버지엑스 그룹에 따르면 2009년 이후 S&P500 지수의 10개 산업 세거는 무려 85%에 달하는 상관관계를 기록했다.
이는 장기 역사적 평균치인 50%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하지만 최근 30일 사이 상관관계는 77.5%로 떨어졌다.
동일한 섹터 내에서 종목 간 주가 탈동조화도 두드러진다. 가령, 최근 생명공학 섹터가 상승 모멘텀을 상실하면서 길리드 사이언스는 지난달 15%의 주가 하락을 기록했다. 반면 대형 제약업체인 머크는 같은 기간 강보합을 나타냈다.
IT 섹터 내에서도 페이스북이 뚜렷한 하락을 보이는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움직임이다.
연준의 양적완화(QE) 종료 및 긴축이 본격화될 경우 탈동조화는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누버거 버만 그룹의 매튜 루빈 투자전략 이사는 “철저하게 개별 종목 중심으로 대응해야 하는 시장 상황”이라고 전했다.
컨버지엑스 그룹의 니콜라스 콜스 전략가는 “펀드매니저들이 오래 전 접었던 개별 주식 분석 전략을 다시 동원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개인 투자자들이 대응하기에는 그만큼 어려운 증시”라고 말했다.
한편 IT와 생명공학을 필두로 한 뉴욕증시의 가파른 하락에 대해 상당수의 투자가들이 저가 매수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튼 빈체의 루 피안테도시 대형 성장주 펀드 매니저는 “주가가 조정 없이 상승할 수는 없다”며 “주가 하락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추세적인 강세장이 꺾이지 않은 한 하락은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T. 로 프라이스의 폴 그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IT 섹터가 강한 조정을 받을 때 오히려 우량 종목을 저가에 사들일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