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이번 주(21~25일) 국내 증시는 2000p 내외를 오가는 박스권이 계속될 전망이다. 1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 시작됨에 따라 실적 확인 심리가 확산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펀드 환매와 원화 강세 부담으로 중반까지 약세를 나타내다 후반 외국인과 기관 순매수에 힘입어 반등하며 주간 기준 약 0.34% 상승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위원은 "4월 넷째 주 코스피는 지난주에 이어 2000p 안팎의 혼조세를 보일 것"이라며 "주요국 경제지표 개선에도 불구 본격적인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을 확인하려는 관망세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정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는 1분기 어닝시즌의 영향권 속에 2000p 전·후반의 좁은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예상 밴드를 1980~2020p로 제시했다.
이번 주에는 건설, 자동차, 반도체, 은행 업종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오는 21일 삼성테크윈을 시작으로 22일 삼성엔지니어링, 23일 LG디스플레이와 OCI, 24일 현대차, 대림산업, SK하이닉스, S-Oil 그리고 25일에 기아차, 현대건설,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삼성전기, 삼성SDI, SK이노베이션 실적이 발표된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자동차가 단기 방향성을 읽는 바로미터"라며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업황 턴어라운드 기대 업종(증권, 철강 등)으로 매기 순환이 있었던 만큼, 자동차 업종이 기대 부합 또는 상회하는 실적을 보인다면 상승 탄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정민 연구원은 "지수가 좁은 박스권 내에서 움직이는 가운데 실적에 따른 업종별 차별화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지난 4분기 손실을 털어낸 건설, 조선 등 경기 민감주와 실적 하향 조정이 마무리된 은행, 디스플레이, 반도체 섹터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특히 지난 4분기에 어닝쇼크를 기록, 빅 배스(Big Bath)를 만든 건설 및 은행 업종의 실적 개선 여부가 주목된다"며 "건설 업종의 경우 전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대림산업과 삼성물산, 현대산업 그리고 대우건설 등의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급 상황에 있어서는 2000p 부근에서 지속되고 있는 기관 차익 매물 부담이 여전하지만, 외국인 매수세를 감안하면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조 연구위원은 "국내 기업들의 본격적인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 확인을 위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망세는 4월 넷째 주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2000p 부근에서 국내 금융투자와 투신권 차익매물 출회가 이어지고 있어 코스피 상승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가 2000p 선 돌파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국내 펀드 환매 영향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며 "하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2000p 선 안착 진통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보임에 달 적극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