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전문가들, 지속적으로 전망치 낮춰"
[뉴스핌=주명호 기자] 전문가들의 기업 실적 전망은 투자 여부를 결정 짓는 주요 근거 중 하나다. 하지만 대상이 유럽기업들인 경우엔 좀 더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지난 4년간 유럽기업에 대한 실적 전망은 지속적으로 하향됐지만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자료 : UBS, Thomson Reuters] |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실제보다 과도하게 낙관적인 모습을 보여왔다고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톰슨로이터 산하 기업실적 전망기관 IBES에 따르면 올해 초 유럽기업들의 실적 성장률 전망치는 13%였다. 하지만 실망스러운 1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자 전망치는 8%로 하향 조정됐다.
이런 흐름은 이전 3년간 똑같이 나타난 바 있다. UBS의 닉 넬슨 유럽증시 투자전략가는 "지난 3년간 전문가들은 유럽기업들의 주당순익 성장률이 '8%~15%'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연초에 내놨지만 마지막엔 '-6%~1%'로 후퇴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증시투자전략팀도 "올해 순익 전망은 지속적으로 하향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들도 자체 실적 전망을 하향시키고 있다. 부정확한 전문가들의 전망과 지속적인 수익성 압박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자동차기업 푸조는 올해 실적전망을 기존보다 40%나 하향 조정했으며 주류업체 레미 쿠앵트로와 에어프랑스-KLM도 전망치는 각각 11%, 8%씩 낮췄다.
전문가들의 과도한 낙관 전망은 사실 최근 일만은 아니다. 넬스 투자전략가는 과거 25년간 평균 실적 성장률 전망은 8%였으며 이중 20년이 너무 낙관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유럽기업들은 불안한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스톡스600에 속한 유럽기업 374곳 중 101곳이 실적 발표를 내놨는데 이중 절반 이상이 전망에 미치지 못한 결과를 보였다.
불안한 기업 실적과 달리 유럽증시는 상승세를 뚜렷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FTSE 유로퍼스트는 작년 한해 11%나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모건스탠리의 그레이엄 세커 유럽증시 투자부분 수석은 "증시는 오르는데 기업 실적이 하향되는 현상은 투자자들에게 큰 불안 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