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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캔톤페어의 한국관 전경. |
중국 최대 규모의 무역박람회 캔톤페어(Canton Fair)에 국내 중소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바이어 찾기에 나선 것.
중국 광저우에서 개최되는 중국 최대 규모 무역박람회 캔톤페어에 참가한 중소기업들을 1일 직접 만나봤다.
이날 개최된 캔톤페어 3기 박람회는 지난달 진행된 1~2기의 가전, 소비재와 달리 식음료, 화장품, 액세서리 등을 집중적으로 판매하는 자리다. 전시면적만 116만㎡로 서울 코엑스의 32배 규모로 올해 전시 부스만 약 5만9539개에 달한다.
이번 캔톤페어에 한국관을 만들어 참가한 국내 기업들은 약 43개 규모다. 이들 중에는 이미 중국에서 시장을 넓혀가며 본격적 수출 기업으로 거듭난 곳도 있지만, 아직 수출 규모가 미미한 ‘수출 초보’기업들도 적지 않다.
주목할 점은 캔톤페어에 중국 바이어들은 물론이고 유럽, 미국 등 다채로운 국가의 바이어가 방문한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행사장에는 동양인은 물론이고 아랍계, 히스패닉계, 라틴계까지 다양하게 참관해 인종박물관을 연상케 했다.
건조과일 제조사 자연그대로의 강민규 팀장은 “신규 바이어 발굴을 위해 이번 캔톤페어에 참가하게 됐다”며 “사실 캔톤페어 규모의 박람회가 아니라면 이렇게 다양한 바이어를 만나는 기회는 사실상 없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자연그대로는 올해 중국의 까다로운 식품인증을 통과한 만큼 중국 내 본격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가공업체 휴먼웰도 기존 일본, 베트남, 미국에 이어 중국 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았다.
석용도 휴먼웰 대표이사는 “이미 광동성 지방의 소비자 조합에서 PB(Private Brand)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고 이 외에도 중국 현지 유통사를 통해 시장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이미 홍콩에서는 우리 제품이 국내 대기업의 김 제품을 이기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바이어와 상담 외에도 현재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 현지의 벤더와 적극적인 유통망 확대를 기대 중이다.
최근 중국 벤더와의 갈등으로 직접 중국시장에 도전장을 한방미인화장품은 최근 중국 내 부는 한류를 적극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한방미인화장품 문남호 총경리 지점장은 “최근 중국의 480개 대리점에 제품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본사가 직접 총대리점을 찾기 위해 캔톤페어를 찾았다”며 “최근 중국 내 한류열풍이 살아나는 만큼 HBMIC라는 새 브랜드를 통해 본격적인 확대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물론 중소기업의 캔톤페어 참가가 곧 성과로 이어지는 것만은 아니다.
김훈기 핼스앤뷰티케어코리아 대표이사는 “바이어와 면담을 실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과 원가관리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한다”며 “무엇보다 중국 바이어가 마음을 열기까지는 오랜 기간이 걸리고 그 과정에 속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에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단적으로 비누, 뷰티 제품 등을 판매하는 금촌은 한국무역협회와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례로 꼽힌다. 금촌은 지난해 중국 옥천에 500만 달러 규모의 제품 수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박현종 금촌 대표이사는 “통상 바이어와 신뢰를 쌓아가는 것은 오랜 시간이 들지만 무역협회 등이 신원을 보증해주면 급속도로 빠른 수출 협상이 가능해진다”며 “금천이 1년만에 바이어의 신뢰를 얻게 된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무역협회는 각 지역본부에서 주요 중소기업을 모아 캔톤페어 등의 국제 무역박람회를 후원하고 있다. 아울러 무역협회는 이번 캔톤페어에서 전시계획 등을 총괄해 한국관을 구성하고 중국내수시장 조사단 등을 파견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캔톤페어에 참가한다고 당장 성과가 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중국은 넓은 만큼 막대한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라며 “한국 제품의 프리미엄이 충분히 중국 시장에서 신뢰를 주는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