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IB 1분기 성장률 0.2~0.5% 마이너스 성장 전망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 따라 3월 미국 무역수지 적자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치에는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발표된 지표를 감안할 때 1분기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AP/뉴시스) |
6일(현지시각)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3월 무역수지 적자는 403억8000만달러로 전월에 비해 3.6% 감소했다.
수출이 2.1% 증가, 9개월래 최대폭으로 확대되면서 무역수지 적자를 끌어내렸다. 글로벌 수요가 늘어나면서 항공기와 자동차, 에너지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개선됐다.
하지만 3월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시장 이코노미스트가 예상했던 400억달러에 비해서는 높은 수치다.
미국 기업과 가계의 경기 신뢰도가 개선되는 만큼 수입이 늘어나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폴 에델스타인 디렉터는 “연초 수출 실적이 부진했으나 3월 상당폭 증가한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며 “수입이 늘어난 것도 민간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데서 고무적인 현상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1분기 미국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뿐만 아니라 건설 지출과 기업 재고 역시 월가 이코노미스트의 예상치에 못 미친 만큼 1분기 GDP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날 마켓워치에 따르면 3월 무역수지 발표 후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은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월가는 1분기 미국 경제가 0.2~0.4%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경우 2009년 중반 경기 침체를 공식 탈피한 후 첫 성장 후퇴가 되는 셈이다.
RDQ 이코노믹스의 존 라이딩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1분기 GDP가 하향 조정될 여지가 매우 높다”며 “최근 발표된 지표를 근거로 볼 때 0.5%에 이르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