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경제 부진에 대한 우려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경계감에 리스크 회피 심리가 우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3개월래 최고치로 상승했다.
이와 함께 미국과 일본의 국채시장 향방이 엇갈리면서 엔화 상승에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19일(현지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12% 상승한 1.3710달러를 나타냈고, 달러/엔은 0.10% 떨어진 101.40엔에 거래됐다.
달러/엔은 139.02엔으로 보합권 거래에 그쳤고, 달러 인덱스는 0.06% 하락한 80.00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엔화는 4일 연속 상승했다. 일본 10년물 국채에 대한 미국 10년물의 프리미엄이 7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엔화를 밀어올렸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세바스틴 갈리 외환 전략가는 “엔화가 현 수준에서 달러화 대비 추가 상승을 이어갈 것”이라며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향방 역시 엔화 환율에 커다란 재료”라고 설명했다.
유로화가 약세 흐름을 보인 것은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이브 메르시 ECB 집행이사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하락 압박이 지속되는 만큼 내달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시했고, 미국식 양적완화(QE)에 대한 기대를 거는 투자자도 없지 않다.
글로벌 국채시장의 변동성은 하락했다. JP 모건이 집계하는 글로벌 환시 변동성 지수는 6.34%로 떨어졌다. 이는 2007년래 최저치인 6.21%에 근접한 것이다.
이밖에 말레이시아 링기트화가 시장의 전망치를 웃도는 경제 성장률에 0.7% 상승, 1개월래 최대폭으로 올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의 군대를 철수시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루블화도 1% 이내로 상승했다.
총선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도 루피화가 달러화 대비 0.3% 상승, 11개월래 최고치로 올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