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330가구서 최대 2680가구로 변신..주민 동의율 높아 긍정적
[뉴스핌=이동훈 기자] 경기도 정자동 느티나무 3단지와 4단지 등 리모델링 수직증축 추진 단지들이 조만간 조합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들어간다.
이들 단지는 성남시로부터 시범단지로 선정돼 조합설립에 필요한 비용 및 공사비 이자 등을 지원 받을 수 있다. 사업 리스크(위험)를 낮출 수 있는 여지가 많은 셈이다.
2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공공지원 시범단지로 선정된 정자동 느티마을 3단지(770가구), 느티마을 4단지(1006가구), 구미동 무지개마을 4단지(563가구), 야탑동 탑마을 경향·기산·진덕·남광(이하 탑마을 경향 1166가구) 등이 리모델링 수직증축을 위해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리모델링 수직증축을 추진 중인 정자동 느티나무 3단지 모습.
이중 가장 속도가 빠른 단지는 느티마을 3단지와 4단지다. 이들 단지는 이르면 오는 9월 조합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내달 초 용역업체를 선정해 주민 동의서를 취합할 예정이다.
두 단지는 통합 리모델링도 추진된다. 시범단지로 각각 선정됐으나 한 개 단지로 합쳐 리모델링한다는 것. 리모델링 수직증축으로 가구 수를 최대 15% 늘리면 현행 1776가구에서 2000여가구로 탈바꿈한다.
단지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과거 수직증축이 허용되지 전에도 주민 동의율이 60%를 넘었기 때문에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내년 시공사 선정에 이어 주민 이주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지개마을 4단지는 내년 1월쯤 조합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실시한 주민 설문조사에서 동의율이 60%를 넘겼다. 시범단지로 선정된 데다 주민들의 호응이 높아 조합설립 이후 사업이 빨라질 것이란 게 추진위측 설명이다.
이 단지의 홍성균 리모델링 추진위원장은 “리모델링 수익성을 떠나 낙후된 아파트를 개선한다는 측면에서 주민들의 사업 의지가 강하다”며 “조합설립이 끝나면 시와 협의해 안전진단 및 시공사 선정 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탑마을 경향도 지난달 리모델링 수직증축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한두 달 내 주민 설문조사를 실시해 사업 추진의 기본 조건을 충족해 나갈 방침이다.
다만 이들 단지의 시세는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사업이 초기 단계이고 리모델링 수직증축에 따른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아서다. 재건축·재개발보다 행정 절차가 간소하긴 하지만 주민들 간 입장 차이가 있고 분담금 부담이 적지 않다는 것도 불안요소다.
이달 느티나무3단지 공급 89㎡는 전달과 비슷한 4억5000만~4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초 1000만~1500만원 시세가 뛴 이후 보합세다. 탑마을 경향 공급 158㎡는 연초 형성된 6억1000만~6억3000만원이 석 달째 이어지고 있다.
느티나무3단지 인근 K공인중개소 사장은 “올 초 리모델링 수직증축 호재가 반영돼 단지별로 시세가 1000만원 정도 올랐다”며 “하지만 최근 주택거래가 약세로 접어들었고 분당지역 수요가 제한적이어서 최근에는 가격 상승이 주춤한 상태”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기본 골조를 남겨둔 채 공사하는 리모델링이 재건축·재개발보다 단순하지만 주민들 간 분담금 및 분양가 산정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아 계획대고 사업이 진행될 지 여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