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최근 글로벌 IT업계가 중소형 비메모리 반도체 업체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IT 거물들의 이같은 행보는 향후 급격하게 커질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대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LG는 지난 23일 비메모리반도체업체인 실리콘웍스를 전격 인수하기로 했다. 실리콘웍스는 디스플레이 패널을 구동하는 드라이버IC(Driver-IC), T-Con(Timing Controller), PMIC (Power Management IC) 등을 설계하는 비메모리 반도체 업체다.
비메모리 반도체는 공정 기술이 핵심인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설계 기술이 중요하기 때문에 설계와 생산을 분리하는 경우가 많다. 흔히 생산시설(Fab) 없이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를 팹리스(Fabless) 업체라고 부른다. 퀄컴(Qualcomm), 브로드컴(Broadcom), 엔비디아(NVIDIA), 미디어텍(Mediatek) 등이 대표적인 글로벌 메이저들이다.
LG의 사례처럼 최근 글로벌 IT업체들은 중소형 팹리스 업체들에 대해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 구글(Google)은 구글글래스 제품의 디스플레이 구동 IC를 공급하는 대만 비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하이맥스(Himax) 지분 6.3%를 인수했다. 애플도 아이폰의 모바일원칩을 공급하는 RSP(Renesas 자회사) 인수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RSP는 르네사스가 일본 샤프, 대만 파워칩 등과 함께 설립한 합작 벤처회사로 디스플레이를 구동하는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IT 대기업들의 이같은 투자행보는 본격적인 사물인터넷 시대를 대비한 행보로 해석할 수 있다. 황준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사물인터넷 시대에서 비메모리 반도체의 중요성을 반영하고 있다"면서 "향후 LG와 실리콘웍스도 비메모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동으로 M&A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비메로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은 다양한 기기들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사물인터넷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화를 시작하면서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들이 정보를 수집, 처리, 전송하기 위해 다양한 비메모리(Logic) 반도체가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의 기어핏(Gear Fit), 구글의 구글글라스(Google Glass) 등의 웨어러블 기기에는 기존 시계나 안경에는 없었던 다양한 반도체들이 사용됐다.
향후 생활가전, 자동차와 같은 다양한 기기들이 인터넷을 통해 연결될 경우 비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조사기관 가트너는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지난해 2400억달러에서 2017년에는 300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