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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거장과 명배우의 엄청난 한탕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기사입력 : 2014년01월06일 11:13

최종수정 : 1970년01월01일 09:00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조합이 빛나는 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사진=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포스터]
[뉴스핌=김세혁 기자] 거장과 명배우의 만남은 할리우드에서 가장 오래된, 그리고 제일 신뢰할 만한 흥행공식이다. 물론 가끔 어이없는 망작이 나오기도 하지만, 믿을 만한 감독과 배우가 만난 작품은 늘 관객을 기대시키고, 그에 상응하는 찬사를 얻어왔다. 

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는 이런 흥행공식이 잘 들어맞는 작품이다. 러닝타임은 딱 1분 모자란 3시간. 엄청나게 긴 러닝타임은 기우였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조합은 더없이 관능적이고 유쾌하며 화끈했다. 이 둘을 비롯한 조연들은 객석이 따분함에 몸을 뒤틀 틈조차 주지 않는다. 마치 이런 게 감독이고 배우이며 영화라고 뽐내듯 말이다.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의 주인공 조던 벨포트를 열연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사진=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스틸]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는 화려한 언변과 치밀한 두뇌회전으로 월스트리트를 쥐락펴락했던 사기꾼 조던 벨포트의 이야기다. 가진 것이라곤 잘 돌아가는 머리밖에 없는 사내가 미국 1% 부자들의 지갑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전개가 재미있다. 막대한 부와 술, 여자, 마약, 질펀한 파티, 그리고 FBI의 함정수사 등 흥미로운 요소가 잘 버무려졌다.

영화는 여러모로 디카프리오의 전작 ‘캐치 미 이프 유 캔’(2002)과 닮았다. 천재 사기꾼이 머리를 굴려 세상을 농락하는 내용이 그렇고,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도 같다. 하지만 11년이 지난 디카프리오의 연기는 비교가 불가능할 만큼 단단해졌다. 단언컨대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에서 보여주는 디카프리오의 연기는 그의 필모그래피 중 최고다. 골든 글로브와 오스카는 이미 디카프리오의 열연에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의 늑대' 조던 벨포트로 변신한 디카프리오는 실제인물만이 가졌을 극적인 캐릭터를 스크린에 그대로 쏟아 부었다. 마약에 절고 여자를 탐닉하며 의리 같지 않은 의리를 내세우는 그의 연기는 디테일하면서도 선이 굵다. 퇴폐적인 연기도 전혀 어색함이 없다는 게 놀랍다. 중간에 등장하는 조나 힐과의 코믹한 연기는 기막히다. ‘셔터 아일랜드’ ‘디파티드’ ‘에비에이터’ ‘갱스 오브 뉴욕’에 이어 다섯 번째 호흡을 맞춘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의 궁합 역시 최고다.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의 조연들은 일일이 언급하지 않아도 좋을 만큼 빼어난 연기하모니를 보여준다. 위로부터 대니 역의 조나 힐, 조던의 아내 나오미 역의 마고 로비, FBI 수사관 패트릭 역의 카일 챈들러 [사진=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스틸]
사회 부조리에 대한 남다른 시선과 독특한 세계관, 감각적 연출로 정평이 난 거장 마틴 스콜세지의 손끝도 빛난다.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를 통해 정통 블랙코미디를 선보인 마틴 스콜세지는 3시간에 달하는 영화를 튼실한 알맹이로 꽉 채웠다. 전혀 주저하지 않는 화끈한 전개가 가장 눈에 띈다. 재간꾼 테렌스 윈터의 각본과 만난 그의 연출은 화려하고 퇴폐적이며 공허한 월스트리트를 시원하게 꿰뚫는다.

인간 본성과 욕망을 파헤친 마틴 스콜세지의 시선은 어느 때보다 날카롭다. 판타지도 아니고 액션 블록버스터도 아닌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가 무려 3시간 동안 객석을 잡아둘 수 있는 것도 이 덕분이다. 부를 향한 인간 본연의 추악한 열망을 감독은 말간 거울을 댄 것처럼 보여준다. FBI의 개입에 따른 긴장감이 생각보다 떨어지는 점은 아쉽지만 오랜만에 객석을 제대로 흥분시킬 블랙코미디가 등장했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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