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글로벌 금융위기 계기…경기둔화·환율·리쇼어링 등"
[뉴스핌=김성수 기자] 세계 교역이 줄어드는 원인은 무엇일까?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27일(현지시각) 발표한 '2014년 1분기 국제 무역 통계' 자료를 통해 주요 7개국(G7)과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간 무역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는 세계 무역량이 감소하는 이유를 지난 3년간 글로벌 경기회복 수준이 미약해 신흥국에 대한 선진국의 수입 수요가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사라 존슨 IHS글로벌인사이트 이코노미스트는 30일(현지시각) CNBC와의 인터뷰에서 "무역이 감소하는 것은 그만큼 글로벌 경기회복이 미미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CNBC는 세계화를 통해 교역량이 급증하던 시기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막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세계 상품무역량 추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급감한 것을 볼 수 있다. [출처: 세계은행] |
폴 하논 마켓워치 칼럼니스트는 "세계 무역이 점차 둔화되는 현상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도 맞닿아 있다"고 언급했다. 유럽연합(EU)은 장기 침체를 겪고 있으며, 미국은 지난 겨울 혹한으로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선진국 중에서도 유로존의 무역량이 감소하는 원인을 유로화 강세로 설명한 전문가도 있었다. 유럽 수출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약해지면서 유로존 수출도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2년간 유로/달러 환율 추이 [출처: Thomson Reuters] |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는 "대다수 유럽국은 현재 환율에 묶여 있는 상태"라며 "유로 환율이 움직이지 않으면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과 유럽 경기가 정상 수준을 되찾는다 해도 세계 무역량이 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각국에서 리쇼어링(해외로 진출한 기업이 다시 본국으로 돌아오는 것) 현상이 나타나면서 세계화와 무역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선진국 기업들은 임금이 싼 신흥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한 다음, 선진국으로 역수출하는 전략을 써 왔다.
그러나 신흥국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기업들이 다시 선진국으로 되돌아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CNBC는 "리쇼어링 현상으로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수출 증가세가 한 풀 꺾였다"며 "그 결과 신흥국도 성장 둔화를 겪고 있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