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Anda 글로벌

속보

더보기

[GAM] '신용도·고금리' 둘 다 '짱'… '칼 ABS' 불티나게 팔려

기사입력 : 2014년05월02일 14:59

최종수정 : 1970년01월01일 09:00

일반회사채보다 신용등급 높아...기관은 '신용이슈' 부담에 꺼려

[뉴스핌=우수연 기자] "알채권(일반 회사채)보다 신용도도 높고 회사채에 비해 금리도 좋으니 개인들에게 절찬리에 팔리고 있다. 지난번 공모 청약 때도 없어서 못 팔았다"(A 증권사 상품개발팀장)

중위험 중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연 4%대의 회사채인 자산유동화증권(ABS)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대한항공의 여객·화물운송료 매출채권을 담보 자산으로 하는 ABS가 개인자산가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발행한 3300억원 규모의 '칼 제11차 ABS'는 개인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려 '완판'에 성공했다. 인기에 힘입어 대한항공은 5월초 1500억원 규모의 ABS 추가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항공 운임 매출을 담보자산으로 유동화해 채권을 발행했기 때문에 기존의 대한항공 회사채(알채권)보다는 신용도가 높고, 금리대도 같은 등급의 일반회사채(무보증 AA-, 연 3.3%)보다 높은 편이라 투자 유인이 높다는 설명이다.  

◆ 개인자산가 '好好'…신용등급·금리 둘다 높아

투자전문가(PB)들은 대한항공 ABS채권의 대부분이 중위험 중수익을 노리는 개인들에게 흘러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예금금리가 연 2%대 중반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연 4~5%대의 이자수익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대한항공이 지난 2월 발행한 3300억원 규모의 ABS는 만기가 9개월에서 39개월까지 나뉘어 발행됐다. 만기에 따라 4.20~5.28% 수준에서 발행금리가 결정됐다. 최근 유통시장에서는(29일 기준) 2년만기 대한항공 ABS는 연 4.765%수준에서 금리대가 형성되고있다.

김경식 KDB대우증권 상품개발팀장은 "투자자들이 대한항공 회사채에 대한 불안감은 있을지라도, 회사가 앞으로 받을 돈에 대한 현금흐름을 기초로 한 장래매출채권은 더욱 안전하다고 느낄 것"이라며 "ABS는 대한항공 회사 자체의 크레딧 이슈와는 유리돼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투자가 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유문 KB국민은행 자산관리 플라자 부장은 "고객들이 예금금리보다 높은 회사채에 관심을 가져온 것은 오래 전부터 나타난 현상"이라며 "다만 이전에는 VIP 고객들이 중수익, 중위험의 회사채 상품에 관심을 뒀다면, 이제는 그 대상이 중산층까지 저변이 확대됐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장래매출채권 발행량 추이 <출처: KDB대우증권>
장래매출채권이란, 회사가 갚아야할 돈이 아니라 앞으로 받을 돈(매출)을 기반으로 발행한 채권이다. 대한항공이 향후에 받을 항공·여객 운임을 담보로 발행한 ABS가 대표적이다. 기존의 회사채보다는 높게 신용등급이 형성된다.

전문가들은 항공사업의 독과점 상황이나 국가 기간산업으로서의 국적 항공사에 대한 정부의 지원 등을 감안해, 대한항공 장래매출채권 ABS에 일반 회사채(A등급)보다 높은 AA-등급을 부여했다.

국내 주요 신평사들의 자산 실사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약 5년간 예상되는 대한항공의 총 현금 흐름은 약 4조 670억원으로 추정된다. 대한항공의 최근 5년간(2008년 11월~2013년 10월) 현금 회수실적을 보면 월 평균 655억원으로 총 3조9900억원 수준이다.

김종래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항공운송 인프라 유지를 위한 국적 항공사에 대한 정부의 영업 및 재무적 지원정책, 국가기간 산업으로서의 국내 항공업의 특성을 감안할 때 대한항공 신용사건 발생시에도 지속적인 영업활동을 통한 장래운임채권의 발생은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

◆ ABS, 상환 선순위…"신용리스크는 여전해"  

하지만 전문가들은 장래매출 ABS가 기업의 신용리스크와 완전히 분리된 것은 아니라고 경고했다.

일반 회사채권자들에 비해 ABS 채권자들이 상환에서 선순위를 점하고 있지만, 회사의 전반적인 매출액이 줄고 영업활동이 흔들리면 ABS 투자자들도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래매출채권 ABS 발행 구조도 <출처: 한국신용평가>

익명을 요구한 애널리스트는 "기초자산인 대한항공의 영업활동이 일정수준 이하로 저하되면 현금흐름에 불확실성이 생기면서 ABS 채권 상환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항공이 국가 기간 산업으로 망하지는 않을 것이고 운영은 될테니 발행도 가능하고 개인들의 수요는 있지만, 이러한 구조의 채권을 발행한다는 것 자체가 회사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방증한다"고 덧붙였다.  


매출채권 ABS 투자에 개인들은 열광하는 반면, 기관들은 시큰둥한 상황이다.  이는 ABS 투자자들도 재무구조나 신용리스크에 대한 부담을 염두에 두고 투자를 해야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한진해운 정도 등급(A) 채권을 담을 수 있는 기관들은 투자한도가 다 찼을 것 같고, 한진그룹의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것은 공공연한 사실인데 대부분의 기관들이 신용이슈에 대한 부담감을 갖고 엮이고 싶지 않아한다"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