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위성 180개 띄워 인터넷 연결…기술·비용 우려
[뉴스핌=권지언 기자] 구글이 세계 어디에서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인공위성 함대 프로젝트에 1조원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기존 위성보다 낮은 궤도에서 지구 주변을 도는 180개의 고성능 소형 위성을 통해 오지에도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성함대(Satellite Fleet)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최소 10억달러(약 1조240억원)를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일단 180개 위성을 쏘아 올린다는 계획이지만 위성 수가 늘어날 경우 프로젝트 비용은 30억달러(약 3조720억원)까지도 확대될 전망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구글은 위성커뮤니케이션 업체인 '03b네트워크' 창업자인 그레그 와일러를 영입하기도 했다.
아직까지 인터넷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는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2로, 이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구글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등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양사는 인터넷 오지를 겨냥해 인공위성은 물론 무인항공기(드론)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는데, 페이스북은 지난 3월 영국의 무인기 제작업체 아센타를 인수했으며 구글은 경쟁업체인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를 인수하며 맞섰다.
현재 전문가들은 지난 1998년 인공위성을 통해 음성 및 데이터 PRM통신 서비스를 시작했다가 1년도 지나지 않아 파산 신청에 이른 '이리듐위성'을 지적하며 위성사업의 한계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다른 용도의 위성들과의 충돌 가능성 등 기술적 과제들도 남아 있다.
일각에서는 인공위성보다는 낮은 대기권에서 움직이면서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인공위성과 비슷한 역할을 수행해내는 무인기가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