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무인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출처=가디언) |
스마트해진다는 것은 첨단 기술을 이용해 편의성을 높이고 각종 전자 통신 환경과 결합된다는 의미다. 통신 측면을 강조할 때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로도 불린다. 소위 '바퀴달린 스마트폰'인 것이다.
사물인터넷(IoT) 시장 성장과 맞물려 스마트카 시장은 급성장할 것이 분명하다. 미차니 리서치에 따르면 오는 2022년까지 커넥티드 카가 전 세계에서 7억대 운행될 것으로 보고 있고 내비게이션과 운전자 보험, 도난 방지 및 엔터테인먼트 기기 등 관련 장비와 서비스까지 총 4220억달러 규모를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자연스럽게 애플과 노키아 등 관련 정보기술(IT) 업체들은 이미 스마트카 시장에 어떤 식으로든 발을 들여놓았다. 스마트폰 경쟁에서 뒤졌던 노키아 역시 이 시장에선 지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구글 역시 마찬가지다.
◆ 애플, 스마트카 OS '카플레이'로 선제 공격
애플과 구글의 새 전장(戰場)은 자동차.
구글은 무인 자동차 프로젝트로, 애플은 올해 초 전기차 업체 테슬라 모터스를 인수할 것이란 루머까지 돌았고 차량용 운영체제(OS) '카플레이(CarPlay)'를 개발하고 자동차 업체들과 연이어 손을 잡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메르세데스 벤츠, BMW 등과 제휴했다.
카플레이가 탑재돼 있는 차량에선 아이폰의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Siri)로 음성 명령을 해 차를 움직일 수 있다. 자동으로 운전자의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전화를 걸 수도 있다. 이런 서비스는 차 안에 내장된 터치 스크린에서 버튼을 길게 눌러서도(Push-and-hold button) 가능하다. 한 발 더 나아가 두 손은 운전대에 둔 채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도 읽고 날씨를 체크하며 길도 찾아주고 아이폰 캘린더를 통해 약속까지 잡을 수 있도록 할 계획.
"스마트폰에서 스마트카로"출처=테크타임스) |
테슬라 인수 가능성에 대해선 긍정도 부정도 하고 있지 않은 애플은 아마도 자동차 업체를 인수하거나 혹은 대규모 지분 투자를 통해 '혈맹'을 맺는 방법을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얼마 전 애플은 4000만달러에 스마트 지원 서비스를 개발한 업체 큐(Cue)를 인수한 바 있는데, 이 역시 스마트카 사업에도 도움이 될 만한 행보였다.
◆ 구글도 차 사업에 열중..무인차 개발
구글은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지 않아도 운행되는 무인차(self-driving car) 개발에 주력해 왔다.
구글은 지난 1월 오픈 오토모비티브 얼라이언스(Open Automotive Alliance: OAA)를 통해 자동차 회사들에 안드로이드 OS를 제공하기로 했고, 애플처럼 올해 안에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애플과도, 또 구글과도 손을 잡았다. OAA에는 혼다, 아우디, 제너럴모터스(GM) 등도 포함된다.
구글은 자체 생산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지난해 8월 IT 전문 매체 제시카 레신(JessicaLessin)은 구글이 무인차를 생산하고, 승객들이 직접 주문해 활용할 수 있는 택시 서비스, 이른바 ′로보 택시(robo-taxi)′ 서비스를 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구글이 자동차 업체 중 하나를 인수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 노키아, 스마트폰에서 스마트카로 전략 수정
한 때 휴대폰 시장에선 최강자였던 노키아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삼성전자에 뒤지고 사업부를 매각하는 '굴욕'을 겪은 뒤 스마트카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
노키아는 산하에 지도 및 위치정보 기술 자회사인 히어를 두고 있으며, 최근 스마트카 기술에 투자하기 위해 1억달러 규모 펀드를 조성했다.(출처=테크놀로지텔 닷컴) |
반도체의 강자로만 승부해 왔던 인텔 역시 1억달러의 펀드를 결성해 커넥티드 카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는 중이다.
NGP의 폴 아셀 파트너는 "최근 수 년간 기술의 혁신이 일어나면서 더 안전하고 더 연결성이 강하며 더 지능적인 자동차 기술도 발전해 왔다"면서 "아마도 자동차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가 그랬던 것처럼 유사하게 새로운 기술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