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마감재 등 선호 엇갈려..올들어 주춤한 분양성적 끊어야
[뉴스핌=이동훈 기자] 삼성물산이 서울 용산구 ‘래미안 용산’(주상복합) 분양을 앞두고 흥행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단지 바로 옆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써밋’(주상복합)이 청약 접수에 선방했기 때문이다. 이 주상복합은 오피스텔과 아파트의 평균 경쟁률은 각각 3.9대 1, 1.4대 1을 기록했다. 한 블록을 사이에 두고 단지가 조성돼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이달 래미안 용산을 분양할 예정이다. 당초 지난달 대우건설과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었으나 분양 승인을 받지 못해 일정이 미뤄졌다.
현재로선 더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마감재 및 주방 타일 등에 대해 문제가 있다며 조합원들이 제기한 분양 보류 신청을 용산구청이 수용했다. 조합원들 간 합의점을 찾을 때까지 분양이 미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래미안 용산(좌)와 푸르지오 써밋(우) 조감도 |
하지만 단지 설계 및 구성에는 차이가 커 수요자들의 호불호가 엇갈린다.
래미안 용산은 주거공간을 고층부에 배치해 조망권을 강화했다. 1~19층까지는 오피스와 오피스텔 등 업무공간으로 활용하고 21층부터는 아파트로 구성된다. 푸르지오 써밋은 입주민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주거 및 업무시설을 따로 나눠 설계했다.
환기시설도 구분된다. 푸르지오 써밋은 일반 아파트 창문처럼 좌우로 밀도록 설계했다. 완전 개방이 가능하다. 래미안 용산은 주상복합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유리창을 앞으로 밀어 일부만 열리는 구조다.
분양가는 푸르지오 써밋이 싸다. 래미안 용산은 3.3㎡당 평균 분양가를 아파트 2900만원, 오피스텔 1500만원으로 책정됐다. 푸르지오 써밋은 이보다 3.3㎡당 100만원 정도 저렴하다.
아파트 홍보 대상에서도 차이가 있다. 삼성물산은 이 단지 분양을 앞두고 일반인 대상 프로모션에 공을 들였다. 또 임직원 및 주부평가단 품평회를 열고 단점을 보완하고 상품 홍보를 했다. 반면 대우건설은 광범위한 홍보보단 외국인 및 VIP 등 ‘타깃 영업’을 실시했다. 청약결과가 기대치에 못 미치면 마케팅 전략에 불똥이 튈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하철역과 바로 연결돼 입지가 뛰어나고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고객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며 “앞서 조성된 주상복합과 비교하면 분양가가 저렴한 편”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분양팀 한 관계자는 “독일산 주방 씽크대 및 천연대리석 마루바닥 등 마감재에서 경쟁사 대비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분양이 순조롭게 진행된 것도 이런 이유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들어 주춤한 분양성적을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지난 3월 선보인 인천 ‘래미안 부평’은 일부 주택형이 청약 미달됐다.
또 4월 분양한 서울 강동구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고덕시영)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 중 계약률이 가장 낮은 70%를 밑돌았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