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가운데 유럽 주요 증시가 상승했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 이번 회의에서 ECB가 내놓은 부양책 카드가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것은 물론이고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극복하는 데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일단 증시는 상승세로 화답했다.
5일 영국 FTSE 지수가 5.14포인트(0.08%) 완만하게 내린 6813.49에 거래를 마쳤고, 독일 DAX 지수가 21.16포인트(0.21%) 상승한 9947.83을 나타냈다.
프랑스 CAC40 지수가 47.73포인트(1.06%) 뛴 4548.73에 마감했고, 스톡스600 지수가 1.43포인트(0.42%) 오른 344.99를 나타냈다.
이날 장 초반 독일 DAX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1만 선을 ‘터치’한 뒤 상승폭을 축소했다.
이날 ECB는 기준금리를 0.25%에서 0.15%로 떨어뜨렸다. 또 시중은행이 ECB에 예치하는 하루짜리 단기 자금에 대해 마이너스 0.1%의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앞서 덴마크를 포함한 일부 국가가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한 사례가 있지만 경제 규모가 큰 선진국이 이를 시행하기는 유로존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타깃 장기저리대출(TLTRO) 프로그램을 도입, 시중 은행을 통한 유동성 공급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크로스브릿지 캐피탈의 마니시 싱 디렉터는 “사상 최저 금리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이번 회의 결과는 일단 주식시장에 호재에 해당한다”며 “투자자들은 ECB가 앞으로 추가 대응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HSBC의 데이비드 블룸 글로벌 외환 리서치 헤드는 “ECB의 부양책 내용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지만 시장 반응은 비관론자의 전망이 빗나갔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은행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방코 포폴라레가 2% 뛰었고,, 유니크레디트 역시 3% 가까이 치솟았다.
반면 볼보는 UBS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끌어내린 데 따라 3% 가까이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