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부담 속에도 LG주 강세, 삼성주도 반등
[뉴스핌=정경환 기자] 코스피가 수급 개선에 6거래일 만에 2010포인트를 다시 찾았다.
1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1.76포인트, 1.09% 오른 2011.80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10포인트 이상 올라 2000p 선을 회복하며 출발했다.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상승폭을 점차 늘려갔다.
김성환 부국증권 책임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이나 투신의 매수 반전 등에 힘입어 센티멘트가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며 "수급 측면에서도 위험자산 선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09억원, 323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19일째, 기관은 닷새 만의 순매수다. 개인은 2221억원 순매도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자금이 더 들어올 가능성은 충분하다"면서 "투자매력의 핵심은 여전히 선진국인 것은 맞지만, 외국인이 한국에서 올 들어 1조원 산 것을 감안했을 때 작년과 비교해 봐도 앞으로 충분히 더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에서 134억원, 비차익에서 2899억원 모두 매수 우위다.
선물에서는 외국인이 5167계약 순매수, 기관은 3961계약 순매도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이 만기를 앞두고 공격적인 순매수세를 보였다"면서 "안정적으로 롤오버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스프레드 매도가 여전하긴 하지만, 3월 만기 때처럼 하락 압력을 줘 가면서까지 시장을 압박하는 모습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의료정밀업종이 4.29% 급락했고, 운수장비와 은행업종도 소폭 하락했다. 그 외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운수창고와 전기전자, 비금속광물, 음식료, 증권, 서비스 그리고 제조업종 등이 1~2% 대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강세를 띠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체로 상승세다. 상위 20위권에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그리고 한국전력만이 떨어졌다. 삼성전자가 1.92% 상승했고, SK하이닉스와 네이버, 삼성생명, KT&G, 삼성물산 그리고 하나금융지주도 각각 1~2% 가량 올랐다. LG전자와 LG는 3% 이상 급등했다.
김 팀장은 "그간 낙폭이 컸던 중소형주들이 반등하고, 2000p 선에서 기관 매도도 없었다"며 "여름 장세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당분간은 끌어내리거나 올릴 뚜렷한 재료가 없다"면서 "ECB는 중장기적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다만, 중국 지표를 지켜봐야 할 것인데, 현재로선 중국 경기 하방 압력이 줄어들고 있는 모습"이라며 "지수를 끌어내릴 정도까진 안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8.61포인트, 1.64% 하락한 532.64를 기록하며 이틀째 올랐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