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LG전자 창원공장 휘센제습기 생산라인 |
[뉴스핌=김양섭 기자] 부품을 실은 무인자동차가 공장을 분주히 돌아다니고 거대한 로봇이 제품을 포장하고 있다. 공장 곳곳에 자동화 시설이 속속 갖춰지고 있다. 무인자동차는 바닥에 매립한 칩을 따라 움직인다. LG전자는 이같은 AGV(무인자동차, Auto Guided Vehicle) 시스템을 8년전부터 적용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포장 공정을 로봇이 담당하고 있다. 포장 라인에는 작업자들이 보이지 않는다.
경남 창원시에 자리잡고 있는 LG전자 창원2공장 A2동의 현장 모습이다. 11만4000평(약 38만㎡)의 넓은 부지를 갖춘 이곳은 LG전자의 에어컨과 제습기 등 소비자용 제품을 생산하는 가정용에어컨(RAC) 사업부의 핵심 기지다. 6월은 1년중에 가장 바쁜 시기이기도 하다.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델수(에어컨/제습기)는 700여개에 달한다. 에에컨은 15초에 1대, 제습기는 12초에 1대꼴로 생산된다.
18일 LG전자 창원공장에서 만난 이종주 RAC제조팀장(부장)은 포장 로봇에 대해 "세명이 하는 일을 로봇으로 대체했다"며 "ROIC는 2.5년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로봇에 대한 투자 비용이 인건비를 커버하고 수익구간으로 들어서는데 2.5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는 계산이다. LG전자는 이같은 자동화, 무인화 공정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창원2공장 가정용에어컨 생산라인(A2동)은 1, 2층으로 구성됐다. 실내기·실외기·제습기 등을 생산하는 라인이다. '조립->제품전수 성능검사->포장->출하'의 과정을 거친다. 검사 공정은 '준비작업-기능검사-소음/진동검사' 등 세 단계를 나눠진다.
LG전자는 '자주순차'라는 개념을 공정에 투입해 불량률을 낮추고 있다. 자기 스스로 해야 할 공정, 앞사람 공정을 눈으로 확인하고 불량을 검사하는 시스템이다. 이 부장은 "자주순차 시스템 구축해 품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작업자들의 아이디어도 즉각 공정에 반영되도록 하고 있다. 이 부장은 "컴프레서 장착 을 위해 4개 스크류 작업해야 하는데 한 개 드라이버에서 2개로 늘렸는데 작업이 불편해서 중간에 지그를 적용해 개선했다"며 작업자들의 아이디어 반영으로 공정을 개선시킨 사례를 설명했다.
'칼라하리 제습기 생산라인'은 올해 들어 새롭게 구성한 라인이다. 기존 대비 2배 이상 생산할 수 있도록 라인을 확보했다. 이 공정에서는 LG전자의 국내산 컴프레서가 창원공장내에서 생산된 뒤 바로 조립에 투입된다.
공장내 조명은 모두 LED로 교체된 상태다. 이를 통해 작업 환경을 개선시켰다. 이 부장은 "LED 조명으로 교체해서 눈의 피로도 줄고 밝아서 작업 환경 좋아졌다는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전기료도 40% 이상 절감시켰다.
에에컨·제습기 공정수는 약 50공정으로 LG전자와 협력업체 직원들이 협업하고 있는 구조다. 협력업체수는 국내에만 50여곳이다.
소음진동센터에서는 개발 단계에서는 수백번 테스트를 한다.무향실, 잔향실 등에서 다양한 소음평가를 진행한다.무향실은 바닥까지 음을 반사하지 않도록 했다. 잔향실은 음이 울리는 곳이다. LG전자는 이같은 소음진동센터를 1993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런 설비를 갖춘 곳이 현재 창원 2공장에만 6곳이 있다.
![]() |
▲ LG전자 창원공장에서 '휘센제습기'를 출하하고 있다. |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