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부이그 지분 20%는 프랑스 정부가 인수 조건
[뉴스핌=김동호 기자] 프랑스 정부가 알스톰 인수전에서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손을 들어줬다.
프랑스 정부는 20일(현지시각) 알스톰 에너지 사업부문 인수전에서 독일 지멘스-일본 미츠비시 컨소시엄보다 미국의 GE를 더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알스톰 인수전의 승자는 GE가 될 전망이다.
이날 아르노 몽트부르 프랑스 경제장관은 프랑스 정부가 GE의 170억달러 규모 인수안을 지지한다면서 GE의 제프 이멜트 최고경영자(CEO)에게 '의향서'(letter of intent)를 보냈다고 말했다.
의향서는 인수 계약이 최종적으로 이뤄지기 전에 당사자들이 협약의 대략적인 사항을 문서화한 것으로, 여기엔 알스톰 대주주인 부이그가 보유한 알스톰 지분 20%를 프랑스 정부가 인수한다는 조건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몽트부르 장관은 “이는 협상이 불가한 조건”이라면서 “이 전제조건이 실현되지 않을 경우 GE의 인수는 무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GE가 제안한 원자력 발전용 증기 터빈부문의 50대 50 공동 합작회사 설립 제안도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인다. 몽트부르 장관은 이를 "인수합병의 효율성과 견고함, 지속성을 확실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GE 측은 프랑스 정부의 제안에 대해 검토 중이다. 게리 셰퍼 GE 대변인은 “현재 프랑스 정부의 입장을 설명한 몽트부르 장관의 서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스톰 이사회는 오는 23일까지 GE를 배타적 협상자로 지정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