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시장이 완만하게 하락했다. 경제 지표가 호조를 이룬 데다 24일 300억달러 규모의 2년물 국채 발행을 앞두고 단기물 수익률이 상승 흐름을 탔다.
여기에 5월 물가 지표 발표 후 인플레이션 논란이 고조, 국채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는 분석이다.
23일(현지시각) 미국 10년 만기 수익률이 2.6243%로 강보합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 역시 강보합인 3.4515%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과 5년물 수익률도 보합권 거래에 그쳤다.
재무부의 2년물 국채 발행에 대한 부담과 함께 인플레이션 상승 경계감이 국채시장을 압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저스틴 레더러 채권 전략가는 “국채시장이 점차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며 “단기물 수익률이 오름세를 보이는 것이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시장조사 업체 마르키트에 따르면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57.5를 기록해 전월 65.4에서 상승했다. 이는 4년래 최고치에 해당한다.
주택 지표도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전미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5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에 비해 4.9% 늘어났다.
전월 기존주택 판매는 489만건으로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475만건을 웃돌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표 호조가 지속될 경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존 국채는 상승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최소한 2년 6개월가량 사상 최저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뜻을 밝히면서 국채 ‘사자’를 부추겼다.
이날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bp 떨어진 1.33%에 거래됐고,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도 4bp 내린 2.80%를 나타냈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은 5bp 하락한 2.69%를 기록했다.
크레디트 아그리콜의 올란도 그린 전략가는 “국채시장의 주변 여건이 여전히 우호적”이라며 “ECB가 초저금리를 상당 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확신이 매우 강하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