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승범 대표이사 부사장, 적자수렁 극복 여부도 관심
[뉴스핌=김지나 기자] 해열제 ‘부루펜’으로 알려진 삼일제약의 오너 3세 허승범 대표이사 부사장이 자사주를 꾸준히 사들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삼일제약은 지난해 3월 상무였던 허 대표를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사실상 ‘3세 경영’ 체제 구축에 나섰다. 허 대표이사가 올 들어 자사주를 잇따라 매입하는 것도 경영권 승계의 일환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허승범 대표는 올 2월부터 6월까지 거의 매월 2~3차례에 걸쳐 장내매수를 통해 자사주 총 6만854주를 매수했다. 그 사이 지분율은 1.31%에서 현재 2.42%로 1.8배 증가했다.
허 대표는 허강 삼일제약 회장의 장남이자 창업주 허용 명예회장의 손자다. 허강 회장은 지분율 16.23%, 허용 명예회장은 9.76%를 보유하고 있다. 허 대표의 동생 준범 씨 지분율은 1.70%다.
삼일제약이 ‘3세 경영’ 체제를 가속화하고 있는 한편, 실적 악화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매출은 수년째 역신장 하면서 지난해 892억원으로 집계됐다. 2011년부터는 줄곧 영업손실을 거듭해 적자수렁에 빠졌다. 올 1분기의 경우, 영업손실 3억6000만원을 거둬 작년 같은기간(12억원)과 비교해 적자로 돌아섰다.
삼일제약은 주로 병의원용 치료제 품목 등 전문의약품 비중이 큰 편이다. 작년 연말에는 의사와 약사에게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으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더욱이 지난 2일부터 불법 리베이트 규제를 위한 ‘리베이트 투아웃제’ 실시로 영업활동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대부분 중소제약사들의 경영이 어렵지 않느냐”면서 “이런저런 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사업다각화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