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자전환 안 할듯...삼성전자 투자와 ‘대조’
[뉴스핌=김기락 기자] 팬택 채권단이 4일로 예정된 이동통신3사의 팬택 채권단에 대한 출자전환 결정을 8일로 연기한 가운데 출자전환을 안 하기로 가닥을 잡은 이통사가 돌아설지 주목되고 있다.
이통3사 모두 출자전환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면서도 속내는 거부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보이고 있어서다. 1800억원에 달하는 출자전환을 하더라도 팬택 정상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있다.
팬택 채권단은 전일 이통3사에 팬택 출자전환 결정 기일을 8일로 연기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출자전환 결정 기일을 미루면서까지 이통사의 수용을 기대하는 것으로 읽힌다.
이에 따라 그동안 출자전환을 검토해 온 이통3사에 변화가 생길지 관련 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통3사는 출자전환 계획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출자전환해서 팬택이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곳은 없다”며 “실무진ㆍ경영진 검토는 끝났고, 최고 경영자의 판단이 유일한 변수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이통사 임원은 “확률적으로 볼 때 내부에서는 출자전환 안 한다가 과반인데 결정 기일이 연장된다고 해서 변할 사안은 아니다”라며 출자전환 거부를 시사했다.
팬택은 올 3월 워크아웃 신청이 받아들여져 채무를 유예했으나 이통사 출자전환 거부 시 채권단은 워크아웃을 중단할 예정이다. 팬택 채무 규모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2156억원을 포함해 총 5236억원이다.
업계에서는 팬택에 대한 출자결정을 냉정하게 보는 것과 동시에 그동안 동반성장을 외쳐온 이통사의 팬택 죽이기가 아니냐는 해석도 꺼내놓는다.
단적으로 지난해 삼성전자는 팬택에 53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박근혜 정부의 동반성장 코드를 맞춘 점은 이통사와 대비되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가 팬택의 독자 생존 가능성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보는 만큼 출자전환 결정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와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2013년 동반성장지수 결과 이통사 중 SKT와 KT는 최우수 등급을 기록했으나 LG유플러스 우수 등급에 그쳐 차이를 보였다.
LG유플러스 외에 LG전자ㆍLG CNSㆍLG화학 등 LG계열사가 그룹 중 이 등급 비중이 가장 많았다.
*사진 : (왼쪽부터)하성민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