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새로운 곳에서 좋은 결실 맺기를"
4일 퇴임한 강태수 한국은행 부총재보 |
강태수 부총재보가 4일 한은 본관 15층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강 부총재보는 임기 만료를 10개월여 앞두고 이날 조기 사임했다.
그 동안의 인사 논란을 의식한 듯 이주열 총재와 강 부총재보를 포함한 임직원들은 시종일관 굳은 표정이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간간히 수고했다는 격려가 오고 갔다.
먼저 이 총재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중앙은행의 금융안정 기능이 부각되는 가운데 강태수보가 많은 역할을 했다"며 "새로운 곳에서 좋은 결실을 맺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강 부총재보는 "2008년 금융시스템분석실장으로 (저를) 발탁해주신 분이 바로 총재님이시다"며 "덕분에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고 화답하며 이임사를 시작했다.
그는 "한은에서 근무한 32년 6개월이 너무나 소중했다"며 "한은은 단순한 직장이라기 보다 배움터였다. 지금까지 한 순간도 한은과 떨어져 있는 제 모습을 생각해보지 못했다"며 소회를 밝히던 도중 몇차례 울먹이기도 했다. 북받치는 감정을 애써 억누르는 모습이었다.
부총재보 기간동안 직접 총괄했던 한은 금융안정보고서 등 금융안정업무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강 부총재보는 "금융안정보고서는 종전과 다른 위상을 확보하게 됐다"며 "아울러 BCBS(바젤은행감독위원회)를 중심으로 추진된 글로벌 금융위기 규제 과정에서 우리나라 금융산업 입장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했던 점에 대해서도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사임 의사를 지난주 초 밝혔으며 퇴임 후 수도권 모 대학에서 가을학기부터 강의를 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