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미국 동맹 약화 의도, 북한에 대한 경고 등으로 해석"
[뉴스핌=김동호 기자] 중국 정부가 시진핑 국가주석의 취임 후 첫 방한에 대해 "풍부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번 방한을 통해 양국의 관계가 새로운 수준으로 개선될 것이란 설명이다.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 자리에서 시 주석의 방한 성과에 대해 묻는 질문에 "지금까지 풍부한 성과를 거뒀다"고 답했다. 그는 특히 "이번 방문으로 양국 간의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가 새로운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훙 대변인은 전날 시 주석과 박근혜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양국 지도자가 중-한 협력을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양국 간 발전 경험을 이야기했다"면서 "새로운 정세 하에서 양국 협력을 계획하면서 많은 새로운 인식에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양국 지도자가 중-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더욱 내실화하기 위해 ▲공동 발전을 실현하는 동반자 ▲지역 평화에 기여하는 동반자 ▲아시아의 발전을 추진하는 동반자 ▲세계 번영을 촉진하는 동반자로 양국의 관계를 규정했다고 소개했다.
시 주석의 방한에 외신들도 큰 관심을 보이며 비중 있게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시 주석의 방한이 미국의 동맹체제를 약화시키려는 중국의 의도라고 진단했다.
NYT는 중국의 정상이 북한보다 먼저 한국을 방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지적하며 심지어 중국은 북한 지도자를 베이징에 초대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 주석은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과 중국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중국의 영향력을 동북아시아에 확장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시 주석의 방한이 북한에 대한 ‘경고’의 의미를 갖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시 주석이 북한보다 한국을 더 우선시하는 중요한 결단을 내렸으며, 이는 최근 핵문제 등에서 중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는 북한의 시도에 대한 경고라고 설명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전날 "시 주석의 방한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를 한층 심화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출한 바 있다.
한편, 시 주석은 취임 후 처음으로 지난 3일 한국을 국빈 방문했으며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가진 후 양국관계 발전 방향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시 주석은 이날 오후 귀국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