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준영 기자]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실적쇼크 이후 목표주가를 잇따라 내리고 있다.
지난 8일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7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4.45% 급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사에선 먼저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8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7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낮췄다.
이튿날인 9일 하이투자증권이 170만원에서 165만원으로 하향한 가운데 KB투자증권은 180만원에서 170만원으로, 신한금융투자는 16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대신증권은 160만원에서 140만원으로 각각 내렸다. IBK투자증권도 170만원에서 165만원으로, KDB대우증권은 170만원에서 160만원으로 떨어뜨렸다.
증권사들이 목표가를 낮춘 이유는 스마트폰 부문의 수익성 둔화로 3분기 실적 개선폭이 작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조우형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문제는 스마트폰 점유율 하락인데 특히 성장성이 높은 신흥국 중저가 시장에서 점유율이 하락할 경우 회복이 어렵다"며 "레노보 등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감안할 때 점유율 방어를 위해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은 불가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도 스마트폰 시장 포화에 대한 우려 속에 삼성전자의 전략 모델인 갤럭시S5의 판매감소를 예상했다. 경쟁사들의 신모델 출시 또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스마트폰 산업의 경쟁과 마진 압박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승우 센터장은 "스마트폰 시대 이후의 추가 성장을 위한 삼성의 히든카드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단기간에 드라마틱한 회복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현실"이라며 "3분기 영업이익은 7조6000억원으로 소폭 회복하는 데 머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이에 동의했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 반도체 부문은 양호한 실적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모바일 부문에서 큰 폭의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분기 이후 프리미엄 모델 부문이 대면적 아이폰 6 등 경쟁 모델 출시에 따라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유지한 증권사들도 있었다. 스마트폰 사업은 둔화되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실적이 증가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신영증권은 175만원, 우리투자증권 180만원, 메리츠종금증권 170만원, 현대증권은 165만원으로 목표가를 유지했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성장은 정체되나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 부문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며 "반도체는 D램 업황 호조 지속과 낸드(NAND) 업황 회복으로 2분기 영업익 2조원에서 3분기 2조6000억원으로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3분기 영업이익은 7조8000억원으로 완만히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증권도 반도체 사업 부문의 견조한 실적에 힘입어 연간 영업이익이 올해 32조3000억원에서 2015년에는 7% 늘어난 34조5000억원을 기대했다.
[뉴스핌 Newspim] 이준영 기자 (jlove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