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포르투갈 금융권 사태와 관련해 정부의 개입은 불가피하나 남유럽 은행 전반으로 문제가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10일(현지시각) 포르투갈의 방코 에스피리토 산토(BES)의 지주회사인 에스피리토 산토인터네셔널(ESI)이 일부 단기 부채의 상환을 연기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BES의 주가가 폭락하며 거래가 정지됐다. 이때문에 유럽 시장은 장중내내, 미국 시장은 장 초반 큰 타격을 받았다.
김위대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BES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포르투갈 정부의 개입은 불가피하나, 개별 은행 그룹의 문제로 국한될 경우 남유럽 은행 전반의 문제로는 확산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BES 사태로 시장 신뢰가 크게 후퇴했고, 아직 투자자의 손실 반영(bail-in) 시스템이 작동하기 어려워 정부의 BES 구제금융 지급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BES 문제가 여타 남유럽 은행 리스크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킬 수 있겠으나, 부실 규모 및 1년여 이상 지속된 자본 유입과 투자자 신뢰 향상을 감안하면 제한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오는 29일 지주회사인 ESI의 주주총회 일정을 감안하면 향후 수주 이내에 정부의 개입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자본잠식 추정액은 20~30억 유로로 감내 가능한 수준으로 추정했다.
다만 김 연구위원은 부실 우려로 CP투자자 등 여타 단기투자자들이 동시에 채무를 회수할 경우 소요액은 더욱 늘어날 것이며, 불안감이 단기간에 진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정부 개입시 은행 부실과 정부부채 확대의 부정적인 연계고리가 다시 형성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므로, 지금 단계에서는 재정 부실 우려의 재확산을 억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