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80~130m 콘크리트 동굴…3단계 완료되면 60년 사용량 처분
▲ 경주방폐장 하역동굴 내부전경 |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사장 이종인)은 경북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에 건설한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장 1단계 공사를 완료하고 사업운영을 위한 규제기관의 인허가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경주 방폐장은 총 214만㎡ 부지에 3단계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공사가 완료되면 향후 60년간 원전, 산업체, 병원 등에서 발생한 80만 드럼의 중저준위 방폐물을 처분하게 된다.
방폐장 1단계 공사는 지난 2008년 8월 시작되어 1415m의 운영동굴과 1950m의 건설동굴, 이를 연결하는 하역동굴, 방폐장 핵심시설인 처분고(사일로) 6기, 수직 출입구 등이 완료됐다. 지상에는 방사성 폐기물건물, 인수저장건물, 지원건물 등의 지상지원시설이 건설됐다.
지하 80~130m 깊이에 건설된 사일로는 지름 30m, 높이 50m에 이르는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로 내진 1등급으로 건설돼 리히터 규모 6.5 강진에도 견딜 수 있다. 이곳에는 상대적으로 포화도가 높은 원전의 중저준위 폐기물 10만 드럼이 우선 저장된다.
일반적인 터널공사는 입구와 출구 양쪽에서 동시에 굴착해 공사 도중 지하수가 나와도 자연배수가 돼 문제가 없다. 하지만 경주 방폐장은 공사 특성상 출입구가 하나여서 지하수가 나올 경우 별도의 양수작업을 실시해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공단은 준공검사가 완료되면 각 사일로마다 원전, 병원, 산업체 등에서 발생한 중저준위방폐물 약 1만 6700드럼씩 10만 드럼을 처분할 계획이다.
▲ 원전 폐기물 임시저장고 모습 |
그동안 환경단체를 비롯한 일각에서는 지하수 유출로 인한 방사성물질 누출 우려를 제기해 왔다. 이에 대해 공단측은 "사일로 주변에 지하수가 있어도 균열이 발생하지 않도록 충분히 보강공사를 했다"면서 "방폐물 처분이 끝나면 사일로의 빈 공간을 쇄석으로 채운 뒤 입구를 콘크리트로 봉인해 철저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방사능 피폭 우려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했다. 폐쇄후 방폐장 주변 방사선량은 연간 0.01mSv 미만으로 관리된다. 이 수치는 일반인 연간 허용 방사선량의 100분의 1 수준이다.
공단은 1단계 10만 드럼에 이어 2단계 12만 5000드럼 규모의 천층처분장(지상구조물)을 건설하기 위해 주민설명회를 여는 등 준비에 착수했다.
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방폐장 유치에 동의해준 경주시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면서 "원전폐기물이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