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피아 논란 속 인사정체 해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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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핌 곽도흔 기자]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취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관가 주변의 관심은 지난해 4월 이후 정체된 국장급 이상 고위직 인사에 쏠려있다.
기재부는 행정고시 28회 출신들이 여전히 국장에 머물고 있을 정도로 인사정체가 심하다. 이 기수들은 다른 부처에선 차관까지 맡고있다. 이에 친박실세인 최 후보자에 대한 기대가 크다.
14일 정부부처 등에 따르면 최경환 부총리 취임이 이르면 16일경 이뤄질 예정이다. 다른 장관 후보자들과 맞춰 대통령이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취임 후 기재부 고위급 인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관심은 역시 차관급 인사다. 지난해 3월 나란히 임명된 추경호 1차관(행정고시 25회)과 이석준 2차관(행시 26회)은 그동안의 관행으로 볼 때 교체 대상자다.
문제는 최고위직인 이들이 갈 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기재부 A국장은 "추경호 차관이 옮길려면 최소한 장관급 자리는 돼야 하는데 현 상황에서 옮길 곳이 마땅치 않다"고 전했다.
만일 추경호 1차관이 빠질 경우 주형환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행시 26회)이 후임 차관으로 유력하다는 평가다. 주 비서관은 기재부에서 차관보까지 지냈고 통상 청와대에서 원대복귀할 때는 한 급 위로 오기 때문이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취임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기재부 차관급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최경환 후보자, 주형환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방문규 예산실장. (사진=송유미 미술기자) |
주형환 비서관이 비운 자리에는 정은보 차관보(행시 28회)와 경제정책국장 출신의 최상목 정책협력실장(행시 29회)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2차관 자리는 관례상 방문규 예산실장(행시 28회)이 가장 유력하다. 예산실장-2차관은 대표적인 승진 코스로 이석준 현 차관, 전 2차관인 김동연(현 국무조정실장), 류성걸(현 새누리당 국회의원)도 같은 코스를 밟았다.
김상규 재정업무관리관(행시 28회)도 2차관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김상규 차관보는 지난해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도 지내 최경환 후보자를 비롯한 여당 의원들과 친분이 있다는 장점이 있고 최 후보자와 연세대 동문이기도 하다. 예산, 세제, 재정분야에 강점이 있어 2차관 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평.
사회예산심의관, 예산총괄심의관, 기획조정실장까지 지낸 김규옥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행시 27회)도 후보다.
김낙회 세제실장(행시 27회)은 관례상 관세청장으로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홍남기 국정기획수석실 기획비서관의 기재부 복귀도 관심이다. 홍남기 비서관은 행시 29회로 대변인, 정책조정국장 등을 역임했다.
국장급은 변화가 많을 전망이다. 우선 현재 복권위원회 사무처장, 대외경제협력관, 협동조합정책관, 관세정책관, 행정예산심의관 등 국장급 다섯 개 자리나 공석이다.
현오석 부총리와 함께 지낸 김용진 대변인도 교체가 불가피하다. 후임에는 국제기구 파견 후 현재 보직을 받지 못한 S국장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문제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 내년도 세법개정안, 예산안 등이 이달말부터 차례대로 발표된다는 점이다. 부총리 취임 후 정책 추진에 드라이브를 걸어야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인사를 하기가 만만치 않다.
특히 한참 내년 예산안을 짜고 있는 상황에서 2차관과 예산실장, 예산실 국장급 인사를 대폭 교체하면 차질이 예상된다.
아울러 관피아 논란 속에서 고위공무원들의 낙하산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최경환 후보자가 어떻게 난관을 돌파할지 관심이다.
정부 관계자는 "최소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은 발표하고 인사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도 "최 후보자가 고민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