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하이일드 본드 이달 0.38% 손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투자자금이 홍수를 이뤘던 정크본드 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고수익률에 목이 마른 투자자들이 공격 베팅, ‘사자’가 사상 최대 규모인 3610억달러에 이른 가운데 이달 관련 펀드에서 손실이 날 전망이다.
하이일드 본드 채권에서 주간 기준 올들어 최대 규모의 자금 유출이 발생한 데 이어 손실 가능성이 불거지는 등 투자가들이 예고했던 리스크가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사진:AP/뉴시스) |
23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아시아에 걸쳐 투기등급 채권이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이달 손실을 낼 전망이다.
프랑스의 위노아가 전날 회사채 발행 계획을 철회하는 등 정크본드 시장이 냉각되는 신호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버블 논란이 끊이지 않은 데다 우크라이나와 가자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광범위하게 확산된 데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오프’ 움직임이 번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RS 인베스트먼트의 마크 그로스 머니매니저는 “정크본드 시장의 상승 열기에 안주하고 있던 투자자들이 ‘팔자’에 나서고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으면 대규모 매도 공세가 연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정크본드의 평균 수익률이 지난 6월 5.64%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뒤 최근 5.84%로 상승했다.
또 이달 들어 글로벌 하이일드 본드가 0.38%의 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개별 기업의 회사채 손실폭은 더욱 크다. 영국 가공식품 업체인 보파란 홀딩스와 백홪머 업체 제번햄스는 발행 이후 4%에 이르는 손실을 기록했다.
BOA의 마이클 콘토풀로스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 사이에 안전자산 회귀 움직임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며 “투자심리의 변화가 상당히 강하다”고 말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투자자들 사이에 매도의 빌미가 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ECM 애셋 매니지먼트의 헨리 크레이크 화이트 애널리스트는 “정크본드 시장이 말하자면 소화불량에 걸린 격”이라며 “투자자들 사이에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고, 자금은 빠져나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