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전지 매출 전년比 210%↑..하반기, 글로벌 수주 확대
[뉴스핌=이강혁 기자] 삼성SDI가 중대형전지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희망을 품게 됐다. 시장 기대치에 다소 못미치는 올 2분기 실적을 내놨지만 전사 영업이익은 3분기만에 흑자전환했다. 어두운 터널을 통과한 전환점 정도로는 손색이 없다. 아직 갈길이 멀지만 향후 중대형전지 사업의 성장 가능성에 기대감이 높아진다. 3분기 이후 소형전지 사업에 탄력이 붙어주면 제일모직 합병 효과와 더불어 실적개선에는 상당한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삼성SDI는 올 2분기 매출 1조486억원, 영업이익 7억3700만원, 당기순이익 20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매출 19.8%, 영업이익 97.7%가 각각 감소한 것이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보다 84.5% 감소했다.
회사 측은 "매출 감소는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 매출 감소와 더불어 환율 하락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전분기 대비로도 매출은 7.7%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중대형전지 매출 증가에 힘입어 3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증권가 전망에는 못미치는 이익실현이지만 차세대 성장동력인 중대형전지 사업 매출 증가에 따른 손익계선으로 영업이익은 396억원 증가했다.
우선 주력사업인 소형전지가 환율하락 여파에 중저가제품 비중 증가로 전년동기대비 부진했다. 소형전지 매출은 전분기 대비 300억원(-3.9%), 전년동기 대비 1000억원(-11.95%) 감소한 743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스마트폰 중심의 중국 판매가 전년대비 2배 증가하고 전동공구용 등 뉴애플리케이션을 중심으로 판매구조 개선됐다. 이에 따라 전체 판매량은 확대됐다.
소형전지와는 달리 자동차전지와 ESS(에너지저장장치)를 포함한 중대형전지 사업은 가속페달을 밟았다. 세계 유수의 완성차 업체와 유럽, 중국 현지OEM 등에서 수주가 지속적으로 확대된데다 ESS사업도 일본 가정용, 구주 및 호주의 전력용 공급으로 매출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중대형전지의 매출은 전분기 대비 260억원(40.6%), 전년동기대비 610억원(210.3%) 대폭 증가한 9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배, 전분기 대비 약 17% 늘어난 수준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년과 비교하면, 최근 철수를 결정한 PDP 매출 부진, 원화강세 여파 등으로 아쉬운 측면이 있지만 내부적으로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긍정적인 현상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하반기는 계절적 비수기이지만 소형전지에 호재가 있고 중대형전지의 글로벌 수주 확대로 성장세가 좀더 뚜렸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하반기 소형전지 시장 수요는 메이저 업체들의 신규모델 출시와 중국 4G시장 본격확대 등으로 인해 전년대비 5% 증가한 24억5000만셀을 기록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이에 따라 중국 및 Non-IT향 판매를 더욱 확대하고 웨어러블과 같은 혁신제품을 선도해 판매와 손익을 극대화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자동차전지의 경우 중국 진출을 위한 JV 설립을 완료하고 포드와 공동개발 협력 및 BMW와는 신제품 개발 등 협력 강화를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수익성 확대의 발판이 탄탄해 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자동차 전지사업 매출은 전년비 약 4배, 상반기 대비 약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예상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전기차 시장 선점을 본격화하고 메이저OEM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ESS 사업은 하반기 북미를 중심으로 전력용 시장이 확대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련업체들과의 파트너십 강화와 글로벌 전시회 참가를 통해 수주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국내외 계열사 사업장의 UPS 수주를 진행하고 가정용, 전력용 고에너지 제품 등 신제품도 출시할 방침이다.
한편, 올 2분기 실적은 제일모직과의 합병 이전의 실적이다. 향후 제일모직 소재부문과의 합병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되면 실적개선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