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별 가산금리 최대 0.4%나 격차
[뉴스핌=김연순 기자] # 회사원 김 모씨는 오는 10월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 구하기'에 한창이다. 최근 전세값이 오르면서 서울 소재 중소형 아파트가 기본적으로 2억원을 상회하기 때문이다. 김 씨는 본인이 모은 일부 자금 외에 부족한 전세자금은 금융권 전세자금대출을 활용할 생각이다. 하지만 김 씨는 은행들마다 전세자금대출 상품이 판이하고 조건도 달라 어떤 상품을 선택할 지 고민이 커지고 있다.
임차전용면적 25평(85m2) 이하 아파트와 주택을 찾는 신혼부부나 세대가구의 경우 6개 시중은행(IBK기업, 우리, 하나, 신한, KB국민, NH농협)에서 취급하는 근로자·서민 주택전세자금대출을 고려해 볼 만하다. 국민주택기금을 재원으로 하는 대출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대출금리가 연 3.3%로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해당 상품은 세대주, 세대원 전원 무주택, 부부합산소득 5000만원 이하(신혼가구 5500만원 이하)의 조건만 충족하면 대출이 가능하다. 임차보증금액이 수도권 3억원(수도권 이외의 지역 2억원)이하 주택 및 오피스텔이 대상이며 보증금의 70% 이내, 최고 8000만원(다자녀가구 1억원)까지 대출된다. 수도권의 경우에는 최고 1억원(다자녀가구 1억2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부부합산(신혼가구) 소득이 근로자·서민 주택전세자금대출 기준을 넘어서거나 필요한 대출자금이 1억원을 넘을 경우,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전세자금보증을 담보로 취급하는 은행재원 전세자금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주택금융공사의 보증을 담보로 한 동일한 상품이지만, 시중은행이 대출상품에 적용하는 가산금리에 따라 대출금리가 3.2~4%대까지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실제 적용금리는 은행거래실적 등에 따라 차등 적용되기 때문에 꼼꼼하게 챙겨보는 것이 필요하다.
◆ 주택금융 보증 전세대출, 은행별 3~4%대 다양
29일 금융권 및 각 은행에 따르면, 우선 씨티은행에서 취급하는 주택금융공사 전세자금대출은 최저금리가 3.2%대로 낮은 편이다. 임차보증금 4억원 이하(지방 소재 가구는 2억원 이하)인 전(월)세계약을 체결하고 보증금의 5% 이상을 세대주가 대상으로 최대 2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금리는 변동금리로 신규 취급액 코픽스(COFIX) 기준으로 대출 최저 3.24~최고 3.94%다. 보증료는 고객이 별도로 부담하고 보증료율은 임차보증금의 0.1~0.3% 수준이다.
기업은행에서 취급하는 '임차자금대출'도 대상은 같으며 임차보증금 범위 내에서 최고 2억22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금리는 6개월 코리보 변동금리 기준으로 최저 3.91%다. 보증료는 임차보증금액이 1억원 이하일 경우 0.2%, 1억원 초과 4억원 이하일 경우 0.3%다.
신한은행도 주택금융공사의 보증서를 담보로 '신한주택전세자금대출'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대상은 동일하고 대출한도 역시 임차보증금의 80% 범위 내 최고 2억2200만원까지 가능하다. 금리는 최저 연 3.61~4.91%(6개월 코픽스 신규기준) 수준이다. 거래실적이나 신용등급 등에 따라 최고 1.3% 우대금리를 받을 경우 3.6%대 수준 금리로 대출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의 '아이터치 전세론'도 대출대상과 한도는 동일한데 금리형태는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모두 가능하다. 변동금리의 경우 최저 연 3.56%(6개월 코픽스 신규기준), 2년 고정금리는 4.07% 수준이다. 보증료는 주택금융공사 기준에 따라 대출금액의 0.1~0.3% 수준에서 결정된다.
하나은행의 '하나주택신보전세자금대출'도 임차보증금의 80% 이내, 최고 2억22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상품이다. 금리는 특판 당시 3.9% 정도까지 내려갔지만, 지금은 4.23%(6개월 코픽스 신규기준), 보증료는 대출금액의 0.3~0.5% 수준이다.
농협은행에서 취급하는 '채움전세우대론'도 대출 대상과 한도는 같지만, 금리는 4.04~5.34% 정도이고 보증료는 보증금액의 0.4% 수준이다.
출처: 한국주택금융공사, 대출 취급기간: 2014년 7월21일~7월 25일 |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 21~25일 기간 동안 취급된 은행별 전세자금대출(한국주택금융공사 보증비율 90% 기준) 평균금리는 3% 후반대에서 4% 초반대를 기록했다.
씨티은행(기준금리 2.57%+가산금리 1.17%)과 신한은행(기준금리 2.57%+가산금리 1.18%)이 각각 3.74%, 3.75%를 기록했고, 우리은행(기준금리 2.58%+가산금리 1.22%)과 국민은행(기준금리 2.59%+가산금리 1.23%), 기업은행(기준금리 2.79%+가산금리 1.10%)이 3.80%, 3.82%, 3.89%로 나타났다.
또 외환은행(기준금리 2.69%+1.28%)이 3.97%를 기록한 반면 하나은행(기준금리 2.57%+가산금리 1.45%)과 농협은행(기준금리 2.58%+가산금리 1.55%)은 각각 4.02%, 4.13%로 평균 적용금리가 4%를 넘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대출금리는 각 은행들이 주택금융공사에서 받은 금리에서 마진을 붙이게 된다"면서 "마진은 각 은행들이 달리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적용금리가 차이가 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은행의 관계자는 "은행별로 거래실적과 우대금리 요건 등에서 금리차이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은행에서 본인의 금리조건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