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영향권 벗어났지만 선행·동행지수 미약
[뉴스핌=김민정 기자] 우리 경제가 세월호 참사의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이다. 6월 전산업생산은 5월에 비해 2.1% 증가하며 부진했던 4~5월에 비해 개선됐다. 세월호 참사의 직격탄을 받았던 서비스업의 생산도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수장으로 하는 제2기 경제팀에 대한 기대감으로 선행지표인 주식시장이 큰 폭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고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세월호 사고와 같은 일시적인 변수나 경기순환적 요인을 차치하더라도 뿌리깊은 고령화, 양극화와 같은 구조적 문제가 우리 경제의 걸음을 더디게 하고 있다. 생산지표가 세월호 사고에서 벗어나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소비와 투자 등 내수 개선세는 미미했다. 여기에 2기 경제팀의 단기부양론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현재 경제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3개월 연속 하락하며 우리 경제의 약해진 경기회복 모멘텀을 반영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미약한 상승세를 보이며 위축된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보여줬다.
▲ 소비판매 증가율 추이 (자료:통계청) |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정부는 ‘41조원+α’의 정책 패키지를 내놨다. 하반기에만 26조원의 돈을 풀겠다는 계획이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금융규제도 완화해 집을 살 수 있는 사람을 많이 만들어 죽어있는 부동산 시장도 살리겠다고 했다.
일반 국민들이 상상할 수도 없는 41조원이나 되는 돈을 풀어 경제를 살리겠다는 게 최경환 경제팀의 계획이다. 그것이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얼마나 ‘업(up)’시키고 궁극적으로 실물경기를 살릴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7월 제조업 체감경기는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소비자심리도 6월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한 게 이를 반영한 지표로 분석된다.
정부는 ‘경제는 심리’라며 심리가 살아야 실물이 살아난다고 강조하지만 실물이 좋아진다는 근거가 있어야 심리가 좋아질 것이라는 비관론도 적지 않다. 경제주체들의 소득이 늘어야 소비가 늘고 투자도 증가하는 것인데 소득이 늘 것만 같아 소비를 늘려 경기가 살아나겠냐는 것이다.
수출에 기대를 걸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경상·무역수지가 각각 28개월, 29개월째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 역시도 ‘불황형’이라는 분석이 많다. 6월 경상수지는 79억2000만달러로 2012년 3월 이후 28개월째 흑자 행진을 기록하고 있지만 내수침체로 수입이 적어 흑자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7월 수출이 4%대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7월 수출입은 각각 4.6%, 2.0%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며 “20일까지의 잠정치 수출은 부진했지만 국내 수출의 25%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경기 개선이 나타난 점과 원화 강세 기조가 경감된 점이 우호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