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코스피지수가 기관들의 매도세에 2060선으로 밀렸다.
5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4.16포인트, 0.68% 내린 2066.26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매수 폭을 줄인 가운데 기관들의 매도공세가 커지면서 증시는 2070선을 반납했다.
이날 개인과 외국인은 2664억원, 342억원 가량 사들인 반면 기관은 투신권과 연기금을 중심으로 3056억원 가량을 내던졌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 2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 2183억원 순매도로 총 2181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하락세가 우세한 가운데 건설업, 은행, 철강·금속 등이 2% 이상 밀렸다. 이와 달리 통신업, 전기가스업, 섬유·의복은 1% 가량 오름세를 보였다.
시총 상위주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POSCO가 3% 이상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고 뒤를 이어 NAVER, LG화학, 삼성생명 등이 1~2% 내외로 내렸다. 반면 SK텔레콤은 외국계 매수에 2% 이상 올랐고 한국전력, 신한지주, KB금융 등도 소폭 오름세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증시 하락에 대해 조정장세의 시작이라고 속단하긴 이르다고 평가했다. 그간의 상승에 따른 기술적 하락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박스권이 단기에 돌파돼 시장에 경계감이 나타난만큼 잠시 등락을 거듭하며 속도조절이 일어날 수 있다"며 "투신권 환매가 부담이 될 수는 있지만 외국인 수급도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 예컨데 미국이나 대만 독일의 조정이 커지면 우리도 흔들릴 수 있고 테이퍼링 종료가 가까워지면서 글로벌 자금의 운신 폭이 좁아질 수 있다"며 "이 두가지 요소를 주목하며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오늘 시장 하락은 재료에 반응하기 보다 수급의 불안정함 등의 이유로 떨어졌다"며 "코스피시장에서 기관이 3000억원 가량 내던졌는데 내던진 규모에 비교하면 지수낙폭이 커 단기급등과 저가매수 실종으로 인한 조정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팀장은 "현재 아르헨티나 이슈 등 대외적인 악재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지나친 비약도 있다"며 "그간 실적부진 등도 이겨내고 증시가 여기까지 온 만큼 대외적 이슈에 쉽게 흔들리진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는 장 중 하락전환하며 사흘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1.86포인트, 0.34% 내린 547.75에 마쳤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