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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11일 '지맵' 등 에볼라 치료제 사용 여부 결정

기사입력 : 2014년08월11일 17:18

최종수정 : 2014년08월11일 17:18

에볼라바이러스 중부 아프리카 확대 조짐에 대응 서둘러

[뉴스핌=김동호 기자] 서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시험용 치료제 '지맵(ZMapp)' 등의 사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최근 서아프리카에서 감염된 미국인 환자 2명이 지맵(Zmapp)이라는 실험용 약제를 투여받고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지자 일부 보건의료 전문가들이 서아프리카에도 치료제를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나이지이라 수도 라고스에서 보건 관계자들이 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승객들의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검사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 : AP/뉴시스]
지난 8일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 위험을 고려해 전세계적인 '비상사태'를 선언한 WHO는 11일(현지시각) 의료 윤리위원회를 열고, 지맵 등 에볼라 치료제의 보급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위원회에서 치료제 보급이 결정되면, 향후 2~4개월 이내에 사람을 대상으로 한 치료제의 임상시험이 시작되며, 일부 치료제는 올해 말부터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맵은 미국 샌디에이고의 제약회사 ‘맵 바이오제약’이 2012년부터 개발 중인 치료제다. 담배와 쥐에서 추출한 에볼라 항체를 혼합해서 만든 일종의 ‘항체 칵테일’이다. 항체는 바이러스 등 항원의 자극에 의해 만들어져 인체를 보호한다. 맵 바이오제약은 에볼라에 감염된 원숭이 8마리에 지맵을 투여해 효능을 확인했다.

그러나 인체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다. 지맵 개발에는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국방부 국방위협감소국(DTRA)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위협감소국까지 지맵 개발에 뛰어든 건 에볼라가 생체무기로도 사용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치료제의 보급 여부를 검토하는 WHO의 행보는 특히 기니와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 시작된 에볼라가 가나와 세네갈 등 주변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것이다. 아프리카 서부가 아닌, 중부에 위치한 르완다에서도 처음으로 감염 의심 환자가 나온 상황에서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다는 판단이다.

WHO는 에볼라 치료제와 함께 예방 백신 공급을 위한 준비도 병행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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