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고용시장 불확실...경기개선 미흡·금융권 구조조정
[뉴스핌=김민정 기자] 7월 신규 취업자수가 5개월 만에 50만명대로 확대됐다. 다만 상용직 증가세가 둔화되고 임시직이 크게 증가해 향후 고용시장에서 양질의 고용증가가 이뤄질 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을 보면 7월 취업자는 2597만9000명으로 지난해 7월보다 50만5000명 늘었다. 고용률은 61.1%, 15~64세 고용율은 66.0%로 같은 기간 각각 0.7%p, 0.9%p 상승했다. 실업률은 3.4%로 0.3%p 올랐다.
월별 취업자 증감과 고용률 추이(자료=통계청, 기획재정부) |
공미숙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몇 달째 경제활동참가율이나 15~64세 고용률이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수의 연구기관들이 부정적인 하반기 고용전망을 내놓은 것에 대해 그는 “올해 하반기는 작년 하반기가 좋았었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연구소들이 하반기 고용전망을 안 좋게 하면서) 그런 부분들도 감안을 하지 않았나 싶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경제주체들의 노동시장 참여 확대 등 공급측 요인과 세월호 사고 등 일시적 제약요인이 조금씩 완화되는 등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다만 전반적인 경기 개선이나 심리 회복은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므로 고용증가세 반등 모멘텀이 계속 이어질 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구조조정 지속에 따른 금융·보험업 취업자 감소, 추세적인 농림어업 취업자 감소 등 구조적인 하방요인들도 지속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업별로 취업자는 제조업 19만1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 14만2000명, 도매 및 소매업 13만4000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12만5000명, 건설업에서 5만 7000명 증가했고, 농림어업 11만1000명, 금융 및 보험업 4만9000명, 운수업 1만6000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에서 9000명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와 임시근로자가 각각 35만1000명, 23만5000명 증가했고 일용근로자는 5만4000명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자영업자는 1만7000명, 무급가족종사자는 1만명 줄었다.
공 과장은 “임시직도 이번 달에 굉장히 많이 늘었는데 상용근로자 같은 경우는 제조업은 여전히 좋다”며 “상용에서 제조업이 많이 받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건복지쪽이 둔화되고 도소매쪽에서 상용이 많이 둔화가 되는 바람에 이번에 상용의 증가가 기존보다 많이 약해졌고, 금융보험업에선 상용이 많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상용직 증가세가 둔화되고 임시직이 크게 증가한 점도 경기 회복세가 양질의 고용증가로 이어질 만큼 공고하지는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7월에 비해 20만6000명 감소했다. 취업준비자는 57만7000명으로 같은 기간 7000명 줄었고 구직단념자는 45만3000명으로 28만2000명 증가했다.
7월 실업자는 91만2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8만4000명 늘었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52만6000명으로 3000명 감소했고, 여자는 38만5000명으로 8만7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3.4%로 전년동월대비 0.3%p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