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정몽구 현대차 회장..전문경영인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뉴스핌=양창균 기자] 올 상반기에도 연간보수가 5억원 이상인 등기이사의 개인별 보수가 공개됐다.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가 연간 보수가 5억원 이상인 등기이사의 개인별 보수를 공시하도록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른 결정이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산업계를 대표하는 주요기업 총수나 CEO 가운데 가장 높은 보수를 받은 기업인이 누군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 상반기 보고서에 공시된 것을 기준으로 재계에서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 상반기에 50억원 가까운 보수로 가장 높았고 전문경영인으로는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 사장이 같은 기간 113억4500만원을 받아 최고 높았다.
◆ 재계 총수, 누가 많이 받았나
사진 왼쪽 위부터 정몽구 현대차 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박용만 두산 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조석래 효성 회장이다. |
올 상반기 보수공개 대상에는 재계 2위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눈에 띈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에서 24억원, 현대모비스에서 18억원, 현대제철에서 7억 4000만원의 보수를 각각 지급받았다. 현대제철에서 받은 보수는 올해 3월 14일 현대제철 등기임원에서 물러나기 전까지의 수령 금액이다. 정 회장이 올 상반기 그룹 내 3개 계열사에서 받은 보수는 총 49억4000만원이다.
또한 정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같은 기간 현대차에서 근로소득으로 7억 26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석유화학 분야에서는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지주사인 효성에서 올 상반기 13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올 상반기 보수로 26억원을 지급받았다. 구 회장은 지주사인 LG에서 급여 16억5000만원과 상여 9억5000만원을 수령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올 상반기 총 30억원의 급여를 받았다. 조 회장은 올 상반기에 대한항공에서 15억9540만원, 한국공항에서 7억7430억원, 한진에서 6억3600만원을 각각 급여로 받았다. 총 합계액은 30억570만원 수준이다.
조 회장은 올 3월 한국공항 등기임원에서 사퇴해 1분기 수령한 보수금액이 상반기에 다시 공시됐다.
롯데그룹에서는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롯데쇼핑에서 각각 상반기 보수 8억원, 5억원을 지급받았다. 신영자 사장은 호텔롯데로부터 올 상반기에 22억1600만원을 수령했다.
철강 업계에서는 동국제강의 장세주 회장이 상여금 없이 7억 1169만 8000원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장 회장의 동생인 장세욱 동국제강 사장은 5억 5420만원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용만 두산 회장은 올 상반기 6억 7800만원의 보수를 지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회장 역시 기타소득이나 퇴직소득은 없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올 상반기 보수로 23억5900만원을 받았다.
한편 재계 총수 가운데는 등기이사에서 빠진 총수가 많아 이번 보수공개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 때문에 이번 상반기 보고서에서도 등기이사가 아닌 재계 총수의 연봉은 모두 빠졌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 등 오너 일가가 대부분 미등기 임원이다.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해 2월 신세계와 이마트의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명희 회장과 정재은 명예회장 그리고 정유경 부회장 등 오너 일가가 모두 미등기 임원이 됐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CJ그룹 이재현 회장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등도 법원 판결 등을 계기로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 연봉공개 의무가 사라졌다.
◆ 전문경영인, 최고 대우 누구
사진 왼쪽 위부터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박상진 삼성SDI 사장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조대식 SK 사장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이다. |
삼성전자는 신종균 IM(IT모바일)부문 사장에게 올 상반기 보수로 113억4500만원을 지급했다. 신 사장은 급여 8억6400만원, 상여 13억9200만원, 기타 근로소득 90억8900만원을 받았다.
삼성전자 DS(부품)부문을 총괄하는 권오현 부회장은 상반기에 급여 10억4200만원, 상여 35억9800만원, 기타 근로소득 7억3400만원 등 총 53억7400만원을 수령했고 윤부근 CE(소비자가전)부문 사장은 올 상반기 급여가 28억8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상훈 사장은 19억3800만원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계열사 CEO 중에서는 삼성SDI의 박상진 사장이 가장 많은 보수를 챙겼다. 박상진 사장은 올 상반기 19억6900만원을 받았다. 삼성물산 김신 사장은 15억8100만원을 수령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의 기아차 이형근 부회장은 올 상반기에 5억 77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조대식 SK 사장은 올해 상반기 보수로 10억600만원을 받았다. 조 사장은 지난 6월까지 급여 2억5000만원과 지난해 성과급 7억5600만원이 합쳐진 금액이다. SK텔레콤 하성민 대표이사 사장은 올 상반기에 근로소득 3억7500만원, 성과급 7억800만원등 총 10억8300만원을 지급받았다. SK하이닉스 박성욱 대표이사 사장도 올 상반기 보수로 10억3100만원을 챙겼다.
LG그룹 계열의 LG유플러스는 이상철 부회장에게 올 상반기 보수로 15억3000만원을 지급했다. 이 부회장에게 지급된 보수는 급여 5억7900만원과 상여 9억5100만원이다. LG화학 박진수 부회장은 올 상반기 회사로부터 총 9억4100만원을 받았다.
LG디스플레이는 한상범 대표이사 사장에 대해 올 상반기 보수로 8억5200만원을 지급했고 LG이노텍은 이웅범 사장에게 상반기 보수로 5억3000만원을 줬다.
CJ그룹에서는 손경식 대표이사가 CJ제일제당에서 올 상반기 보수로 14억9500만원을, 김철하 대표이사는 같은 기간 6억5500만원을 급여로 받았다. 이관훈 전 대표이사는 지주사인 CJ에서 올 상반기 보수로 8억4200만원을 지급받았다.
퇴직급여 효과로 올 상반기 수십억원을 지급 받은 전직 CEO도 눈길이다.
포스코는 정준양 전 회장에 올 상반기 39억96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정 전 회장의 보수는 퇴직소득 32억원을 비롯해 급여 1억6800만원, 상여 6억2800만원이다.
허인철 이마트 전 대표이사도 올 상반기 24억4100만원을 받았다. 이마트가 이날 공개한 올 상반기보고서를 보면 허 전 대표는 근로소득 4억4300만원을 퇴직소득으로 19억9800만원을 각각 수령했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