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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석유개발 새역사..’무자원 산유국’ 꿈을 이루다

기사입력 : 2014년08월28일 15:13

최종수정 : 2014년08월28일 15:13

SK이노베이션이 석유개발의 본거지인 미국까지 진출해 ‘무자원 산유국’의 꿈을 실현해 가고 있다.사진은 지난 6월 인수 완료한 미국 텍사스광구 현장 모습.
[뉴스핌=김홍군 기자]SK이노베이션이 석유개발사업의 새역사를 써가고 있다. ‘무자원 산유국’을 꿈꾼 최종현 SK 선대회장의 뜻에 따라 30년 이상 석유개발사업을 이어온 SK이노베이션은 석유개발의 본거지인 미국까지 진출해 막대한 양의 에너지 자원을 캐내고 있다.

석유개발사업은 실적면에서도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정유ㆍ화학사업은 정제마진 약세와 환율 급락 등의 영향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석유개발사업은 매 분기 꾸준한 이익을 내고 있다. 올 2분기에도 매출 2289억원, 영업이익 1127억원을 달성하며 50%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전 세계 15개국에서 7개 생산광구, 15개 탐사광구 등 총 22개 광구와 4개 LNG 프로젝트에 참여해, 하루 약 7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석유개발의 본거지 공략 본격화   

SK이노베이션은 지난 6월 3871억원을 투자해 미국 석유개발회사 플리머스사와 케이에이 헨리사가 보유한 미국 내 석유 생산광구 2곳의 지분을 전량 인수했다.

1983년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생산광구를 직접 운영하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국내 기업 중 해외 자원광구에서 셰일가스와 오일을 직접 생산하는 곳은 SK이노베이션이 유일하다.

SK이노베이션은 유공 시절인 1997년에도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의 5개 생산광구에 지분을 투자한 적이 있으나, 운영권을 확보하지는 못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광구 인수를 계기로 전통적 석유개발 사업은 물론 셰일가스ㆍ오일을 비롯한 비전통자원 개발사업에도 본격 참여할 계획이다.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지난 7월 미국법인(SK E&P America)를 찾아 회의를 주재하고 “미국에서 시작한 셰일 개발 붐이 세계 각지로 확산되고 있다”며 “새로운 사업기회에 대비해 미국 석유개발 법인을 셰일 등 비전통자원 개발사업의 글로벌 전초기지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또 “이를 위해 비전통자원 개발에 필요한 수평시추 등 핵심 기술과 인재 확보에 힘써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의 ‘셰일혁명’의 본거지, 미국 공략도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6월 인수 완료한 오클라호마와 텍사스 생산광구 2곳 중 오클라호마 광구에서는 수평시추와 수압파쇄 기술을 활용해 하루 3750배럴의 원유와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오클라호마 광구에서 생산하는 원유와 가스의 약 15%는 셰일층(근원암)에서 시추하고 있는 만큼, 사실상 셰일자원을 생산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오클라호마와 텍사스 광구 인수 후 수평시추 및 수압파쇄 공법을 효율화해 시추 소요시간을 크게 단축시키고 생산성을 증대시켜왔다.

오클라호마 광구는 인수 전 하루 2500배럴이던 생산량이 하루 3750배럴로 약 50% 증가했다. 여기에 텍사스 광구 생산량을 합치면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생산하는 원유량은 하루 4500배럴에 이른다.

‘무자원 산유국’을 향한 SK이노베이션의 꿈은 최종현 선대회장에서 최태원 SK 회장으로 대를 이어오고 있다. 2003년 상업생산에 돌입한 베트남 광구 모습.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이 만들어낸 기적  

‘무자원 산유국’을 향한 SK이노베이션의 꿈은 30년전 시작됐다.

1970년대 두 차례의 석유파동을 겪으며 기업이든 나라든 자체 자원을 확보하지 않으면 언제든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을 경험한 최종현 SK 선대회장이 1982년 자원기획실을 설립하며 에너지 독립을 향한 첫 발을 내디뎠다.

시작은 쉽지 않았다. SK이노베이션(당시 유공)은 1983년 미국 코노코사와 함께 인도네시아 카리문 광구 개발에 뛰어들었다. 당시로선 천문학적이었던 100만 달러가 넘는 돈이 투자됐지만, 석유 한방울 캐지 못한 채 광구 개발권을 반납해야 했다.

다음해인 1984년에도 미국 옥스코사와 함께 아프리카 모리타니아 광구 개발에 다시 한번 도전했지만 석유개발사업의 문턱은 여전히 높았다.

실패가 계속되자 SK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종현 SK 선대회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석유개발사업은 원래 성공보다 실패할 확률이 높은 사업으로 꾸준히 노력해야만 성과를 얻을 수 있다며 직원들을 독려하고, 실패하더라도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좌초 위기에 처했던 석유개발사업에 힘을 실어줬다.

심기일전한 SK는 1984년 북예멘 마리브 광구에서 유징(油徵, 지하에 원유가 존재한다는 징후)을 발견하고, 40개월이라는 전 세계 석유개발 역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최단기간 내 원유 생산이라는 쾌거를 일궈냈다.

자신감을 얻은 SK이노베이션은 1989년 미얀마에서 처음으로 독자 개발권을 획득하며 원유 탐사에 나서 4년간 무려 5600만 달러를 쏟아 부었지만 결과는 또 실패로 돌아갔다.

1990년대 IMF 외환위기로 기업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석유개발사업에 대한 희망의 끈만은 놓지 않았다.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 끝에 1996년 SK는 마침내 페루 8광구에서 원유를 상업생산하기 시작했으며, 1999년에는 베트남 15-1 광구의 광권 획득에 성공했다. 베트남 광구 역시 4년여 간의 탐사와 개발 끝에 2003년 상업생산에 돌입하게 됐다.

무자원 산유국의 꿈은 대를 이어 최태원 SK 회장까지 이어졌다. 최 회장은 석유개발사업에 관한 한 언제나 가장 선두에서 사업을 지휘했다.

2007년 베트남, 2008년 콜롬비아, 2010년 페루 LNG 프로젝트를 완성하고 2011년 브라질 광구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특히, 브라질 광구 매각은 매각 대금만 무려 24억 달러에 이르는, 국내 민간 기업이 거둔 자원개발 계약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석유개발을 제대로 하려면 본고장인 미국으로 가야 한다는 최태원 회장의 집념은 美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지역 생산광구 2곳을 인수하며 ‘아메리칸 드림’을 현실화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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